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Greatest Of All Time(G.O.A.T). 스포츠계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로하스가 역대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 KBO리그의 G.O.A.T로 올라섰다.
KT는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4패)을 챙겼다. 고영표는 지난 6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게 다행. 이날 시즌 11호 퀄리티스타트로 부진을 씻어냈다.

'고퀄스'다운 피칭이었다. 2회 1사 1루에서 김동헌의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어준서를 중견수 뜬공,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유일한 실점은 4회 나왔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최주환이 무릎을 꿇으며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타자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타격. 고영표는 이후 실점하지 않고 6이닝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7회 등판한 배제성은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를 끝냈다면 통산 1호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2사 이후 2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영현이 ⅓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4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회 무사 만루에서 로하스가 선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이어 문상철 타석에서 2루 주자 김민혁과 1루 주자 안현민이 더블 스틸을 선보였고, 문상철이 안타로 둘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로하스가 전설을 썼다. 5회 1사 1루에서 정현우가 던진 슬라이더가 말려 들어왔다. 로하스가 그대로 공을 잡아당겼고, 타구는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위즈파크'를 넘어갔다. 시즌 11호 홈런.
통산 175호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로하스는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를 넘어 KBO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8회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점을 추가한 KT는 6-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고영표가 고영표다운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나온 배제성과 박영현도 잘 막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3회 로하스의 선취 타점에 이어 김민혁, 안현민의 더블 스틸로 만든 찬스에서 문상철이 2타점 안타를 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로하스가 승기를 굳히는 2점 홈런을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로하스를 향해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 달성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불볕더위에도 854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강철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제 KT는 잠실로 이동해 두산 베어스와 주말 삼연전을 치른다. KT 선발투수는 오원석, 두산 선발투수는 잭로그다.
한편 경기를 마친 뒤 로하스는 취재진과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졌다. 이때 이강철 감독이 지나가며 "Congratulations!(축하한다)"라고 크게 외쳤다. 로하스는 시원한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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