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부동산 대책] 시중은행, 성장성 ‘무풍’…인뱅은 ‘직격탄’

마이데일리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은행권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다. 29일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은행권 수익성에 제동이 걸렸다. 인터넷은행은 새 먹거리를 찾기 어려운 반면 시중은행은 기업대출 확대로 가계대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 가계대출(정책대출 포함) 연간 성장률이 기존 4%대에서 3%대로 약 1%p 하락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담대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수도권 주담대 최대 한도는 6억원으로 제한된다. 생애 첫 주담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80%에서 70%로 낮아졌다.

이번 대책으로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나 축소됐고 정책대출 공급계획도 연간 25% 줄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1810조원 상황에서 연간 20조원 증가액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규제 강화로 은행 순이자마진(NIM)과 자본비율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가계대출 수요가 줄면서 가산금리 상승 여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다만 시중은행은 가계대출이 감소하더라도 성장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업대출을 늘려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대출자산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이 각각 절반을 차지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량 규제 강화로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2022년과 2023년 가계대출이 부진했을 때 기업대출 증가로 전체 대출 성장률은 3~5% 수준을 유지했다”며 “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이번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3사./각 사

반면 인터넷은행은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익원이 가계대출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인뱅 3사 전체 대출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94.81% △케이뱅크 92.25% △토스뱅크 90.22%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기업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 중소기업에 한해서만 기업대출이 가능한 데다 비대면 영업으로 가능한 대상이 개인사업자 위주인 탓이다. 이조차 창구가 없어 비대면 영업만 가능한데 시스템 개편으로 중단되면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규제 대상이 아닌 비수도권 대출 성장, 가계대출을 대체할 소상공인 대출 증가로 대응할 것”이라며 “비이자 이익 부문인 플랫폼·수수료 수익 증대, 스테이블코인 등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6.27 부동산 대책] 시중은행, 성장성 ‘무풍’…인뱅은 ‘직격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