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2025 FIFA 클럽 월드컵이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2025 FIFA 클럽 월드컵은 사실상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의 리허설 무대이다. 2026 FIFA 월드컵은 오는 2026년 6월,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FIFA는 최초의 48개국 월드컵인 만큼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FIFA의 기대와 달리 이번 대회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개편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회였기에 많은 문제가 드러났다. 티켓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관중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클럽 월드컵이 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 동부 지역의 폭염과 뇌우로 선수들과 관중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FIFA가 전 세계 중계를 위해 정오 시간에 경기를 배치한 것도 관중 확보 실패의 원인이 됐다.
선수들과 감독 등을 비롯해 축구계 인사들의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첼시 FC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SL 벤피카와의 클럽 월드컵 16강전 이후 치러진 인터뷰에서 "이건 축구가 아니다. 미국은 아마도 이 대회를 치르기에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첼시와 벤피카와의 경기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에서 열렸다. 경기는 뇌우로 인해 중단을 겪었고, 총 경기 시간은 4시간 39분이었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 뇌우로 인해 6개의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첼시의 주장 리스 제임스는 "경기 흐름이 끊긴 데다 덥고 습해서 힘들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뇌우뿐만 아니라 극심한 더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첼시는 ES 튀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화한 훈련에서 섭씨 37.2도, 체감 온도 43.3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으로 인해 훈련을 최소화했다. 현재 클럽 월드컵이 진행되는 경기장에서 지붕이 있는 곳은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 단 1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클럽 월드컵의 문제점들은 2026 월드컵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 동부의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대회 흥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이번 클럽 월드컵과 달리 2026 월드컵은 미국 동부와 서부, 중부를 비롯해 멕시코, 캐나다에서 함께 진행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6월의 미국이 과연 월드컵을 위한 적합한 지역인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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