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향후 1년 내 주택을 매입하거나 매도하겠다는 응답자가 모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 6월4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3.1%다. 지난해 말(64.7%) 대비 8.4%p 증가했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최근의 가격 상승세를 보고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이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로는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전환'이 41.3%로 가장 많았다. '거주지 이동'(21.4%), '면적 확대 또는 축소'(15.4%), '투자 목적'(11.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투자 목적의 비중이 소폭 늘어난 점은 단기 시세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일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26.9%)은 '이미 거주하거나 보유한 주택이 있다'(31.2%)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30.5%)는 이유를 들었다.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택 매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4.8%로 지난해 말(46.5%)보다 8.3%p 증가했다. 현재의 가격 상승 흐름을 매도 적기로 판단하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도 이유로는 '거주 지역 이동'(28.9%), '면적 조정'(19.5%) 등 실수요에 기반한 응답이 많았다. '차익 실현 및 투자처 변경'(13.6%), '대출 이자 부담'(11.1%) 등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이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려는 흐름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도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절반(50.2%)은 실거주 목적이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시기를 지켜보겠다'(25.7%), '가격 상승세를 좀 더 지켜보겠다'(9.7%)는 응답도 있었다. 이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로 전환할 수 있는 관망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직방 측은 매입과 매도 의사가 모두 증가한 현상에 대해 실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이자, 최근 가격 상승세 속에서 군중심리와 확증편향 같은 심리적 요인이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27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수도권 주택 구입자의 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는 등 대출 규제가 한층 까다로워지면서, 향후 시장이 다시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번 조치는 규제지역 확대 없이 대출을 통한 수요를 억제해 과열된 고가 주택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라면서도 "다만 공급 불확실성에 대한 보완 없이 수요 억제에만 집중할 경우 거래 위축이나 지역별 가격 왜곡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고가 주택 수요 정체,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 수요 유지, 일부 지역의 풍선효과 등 복합적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공급 안정 신호와 실수요자 보호, 정책 방향성에 대한 신뢰 회복 등을 위한 보완 조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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