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온수 솔루션 1위 OSO 인수…HVAC 고도화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유럽 온수 솔루션 선도기업 OSO를 인수하며, 기업 간 거래(B2B)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는 30일 노르웨이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사들이는 인수·합병(M&A)는 지난해 7월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e)' 인수 이후 1년 만이다. 이번 계약의 정확한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OSO는 히트펌프나 보일러로 가열한 물을 저장하는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전기 온수기 등 고효율 온수 솔루션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이다. 

1932년 설립 이후 유럽 히팅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 부문에서는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다.

이번 인수는 LG전자가 유럽 HVAC 시장에서 주력하는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 시스템에 OSO의 온수 솔루션을 결합해, 통합 패키지 공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최근 유럽에서는 화석연료 대신 외부 공기의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BRG 빌딩솔루션스에 따르면,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4년 약 120만대에서 2030년 240만대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보편적인 가스 보일러는 직접 가열 방식으로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지만, 히트펌프는 온수 공급 안정성을 위해 워터스토리지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LG전자는 OSO의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냉난방과 온수를 통합한 패키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HVAC 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글로벌 B2B 시장 전반에 온수 솔루션을 접목해 성장세를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기술 시너지를 활용해 공기열원 히트펌프 실내기와 워터스토리지를 결합한 일체형 제품, 히트펌프 전용 온수기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효율 설루션 공급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워터스토리지는 위생성과 내구성을 이유로 최근 스테인리스 소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OSO의 스테인리스 워터스토리지는 에너지 효율과 열손실 저감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으며, 유럽 시장 확대를 선도하고 있다.

OSO는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 자동화 기반의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유럽 전역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

LG전자 인수 이후에도 OSO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온수 솔루션 사업을 지속 운영한다. OEM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사업 외연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 사업 성장을 전담할 ES(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ES사업본부는 가정용·상업용 에어컨부터 초대형 칠러까지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원자력·메가팩토리 냉방 등 신성장 영역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VAC 분야에서는 '3B(Build·Borrow·Buy)' 전략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정비 중이다.

3B 전략은 △에어솔루션연구소, HVAC 아카데미 등을 통한 기술 역량 및 인력 강화(Build) △글로벌 주요 대학과 기후별 제품 개발 협력(Borrow) △미래 성장을 위한 추가 동력 확보 차원의 M&A 모색(Buy) 등이다.

이번 OSO 인수는 'Buy' 전략에 해당하며, LG전자가 유럽 히팅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전진 기지 확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OSO의 온수 기술은 LG HVAC 사업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라며 "양사의 노하우를 융합한 고효율 설루션은 글로벌 시장 확대는 물론, 전기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