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질병관리청은 오는 7월 1일부터 내년 6월까지 1년간 대구·경북 지역 65세 이상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결핵약 복약 확인 인공지능(AI) 전화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결핵환자의 비중은 2019년 42.8%에서 지난해 58.7%로 증가했다.
이들 중 다수는 기저질환 등으로 복약 관리가 어려운 상황으로,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결핵환자의 치료성공률은 71.5%으로 65세 미만 환자에 비해 19%p 떨어진다.
질병청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고령 결핵 환자들의 복약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올해 7~11월 대구·경북에서 신고된 65세 이상 결핵환자 중 사업 참여에 동의한 약 3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환자는 최초 신고 후 전염성을 가진 약 2주간 결핵관리전담인력이 매일 복약을 확인한다.
그 이후에는 연령, 동반질환 여부, 다제내성 여부, 독거 여부 등 치료순응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평가해 고·중·저 등 3단계로 분류하고 그에 따라 전담인력 및 AI 전화를 통한 복약 관리가 이뤄진다.
시범사업 참여자는 미참여자보다 복약 확인 횟수가 늘어난다. 저위험군은 월 1회에서 월 4회로, 중위험군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고위험군은 주 4회에서 주 5회로 더 촘촘히 관리한다.
AI 전화는 복약 확인에 더해 식사, 수면 등의 건강상태도 확인한다. 통화 모니터링 과정에서 건강 이상 등 특이사항이 감지되면 즉시 보건소 및 의료기관 결핵관리전담인력에게 전달되거나 긴급상황시 119에 신고된다.
결핵관리전담인력이 문제가 발생한 환자의 관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결핵 치료성공률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질병관리청은 시범사업 종료 후 환자 및 결핵관리전담인력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및 효과 분석을 실시하고,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전국 확대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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