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뒤 첫 경기를 치렀다.
로하스는 26일 익산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2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2볼넷(1고의사구)을 기록했다.
올 시즌 로하스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0.111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4월 타율 0.307로 반등하더니 5월 0.260으로 내려앉았고 6월 0.217로 수렁에 빠졌다. 지켜보던 이강철 감독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 21일 로하스를 2군으로 보냈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올라오라는 것.

'흑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를 소환하기 직전이라 더욱 아쉽다. 로하스는 KBO 리그에서 6시즌을 뛰며 통산 173홈런을 기록 중이다. 2개를 추가한다면 우즈(174개)가 갖고 있는 외국인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5월까지 58경기서 8홈런을 쳤는데, 6월 15경기 1홈런으로 페이스가 크게 꺾였다.
26일 로하스가 드디어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할 것 같아서 푹 쉬라고 했다. 당분간 연습만 하라고 그랬다"라고 밝힌 바 있다.
첫 타석은 좌익수 파울 뜬공으로 아웃됐고, 두 번째 타석은 2회 1사 만루에서 1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은 고의사구를 받아냈다. 팀이 2-0으로 앞선 4회 1사 2, 3루에서 로하스가 타석에 섰다. SSG는 로하스를 자동 고의사구로 걸렀다. 오재일의 볼넷으로 2루로 진루한 로하스는 김건형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네 번째 타석은 3-1 카운트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됐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8회 2사 2루에서 초구 루킹 스트라이크와 2구 파울 이후 4연속 볼을 골라내 1루를 밟았다. 곧바로 대주자 문상준이 투입되어 로하스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고, 안현민이 로하스 타석을 유심히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이강철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중 안현민이 옆을 지나갔다. 이강철 감독이 이에 대해 묻자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을 봤다"면서 "(로하스에게) 연락했는데 준비 잘 하고 있다고 (답장이) 와서 경기를 봤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네가 가르쳐주려고?"라며 농담을 건넸다.
한편 로하스는 올 시즌 73경기에 출전해 68안타 9홈런 32타점 타율 0.251 OPS 0.757을 기록 중이다. 1군에서 다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과 함께 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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