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마일 강속구만 도합 20회, 이래서 최고 리그구나…'CY 유력' 2년 차 괴물 압도한 23세 신성→ML 역대 7호 기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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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게티이미지코리아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래서 신들의 리그다. '23세 신성'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밀워키 브루어스)가 '괴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미시오로스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단 3번의 등판 만에 시즌 3승을 챙겼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3번으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미시오로스키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1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5이닝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더니,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연승을 챙겼다. 이날도 승리를 거두며 데뷔 후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3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이다.

불같은 강속구가 주무기다. 5월 16일 세인트루이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와의 경기에서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강속구를 뿌린 바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평균 구속은 시속 99.7마일(약 160.6km/h)이다. 슬라이더도 시속 93.4마일(약 150.3km/h)의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미시오로스키는 103마일을 뿌린 뒤 "신이 주신 재능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괴물' 스킨스와 맞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지난 시즌 스킨스는 23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이란 압도적인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경기 전까지 4승 6패 평균자책점 1.85로 '사이영상' 최유력 후보로 꼽혔다. 스킨스 역시 평균 시속 98마일(약 157.7km/h)을 자랑하는 파이어볼러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게티이미지코리아피츠버그 파이리츠 폴 스킨스./게티이미지코리아

양 선수는 시작부터 광속구를 뿌렸다. 미시오로스키는 1회초 선두타자 애덤 프레이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중견수 뜬공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실점하지 않았다. 1회 던진 14구의 포심 패스트볼 중 12구가 100마일을 돌파했다. 약속한 듯 스킨스도 1회말 선두타자 볼넷 이후 2루수 땅볼과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쳤다. 스킨스는 1개의 공이 100마일을 넘겼다.

2회부터 흐름이 갈렸다. 미시오로스키는 삼자범퇴로 2회를 마무리했다. 스킨스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실점했다. 실책성 야수 선택으로 1점을 헌납하는 불운도 있었다. 4실점은 스킨스 데뷔 이후 한 이닝 최다 실점이다. 1경기 4실점도 두 번 뿐이었다.

이후 양 선수는 호투를 이어갔다. 스킨스는 4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미시오로스키는 5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솎아 냈다. 6회부터 밀워키는 불펜진을 가동, 미시오로스키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밀워키가 4-2로 승리하며 미시오로스키도 시즌 3승을 챙겼다.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시오로스키./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종료 후 미시오로스키는 'MLB.com'을 통해 "가능한 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터넷은 멀리하려고 했다. 모든 피드가 '나와 스킨스' 이야기뿐이더라"라면서 경기 전 부담감에 대해 언급했다.

미시오로스키는 단 74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앞선 2경기도 81구와 86구로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투구 수에 대해) 현명하게 접근하고 싶다"며 "마라톤 선수를 훈련시킨다고 해서 처음부터 풀코스를 전부 달리게 하진 않지 않나"라고 밝혔다.

돈 켈리 피츠버그 감독은 "미시오로스키는 영상으로 볼 때도 인상적인데, 실제로 보니까, 특히 측면에서 보니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 타석에서 보면 얼마나 대단할지 상상이 안 된다"고 상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미시오로스키와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기록을 세웠다. 투구 트래킹 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양 선발투수가 모두 100마일을 넘긴 적은 이번을 포함해 7번 뿐이다. 미시오로스키가 19구, 스킨스가 1구를 '광속구'로 뿌렸다. 지난 6월 15일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3회)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1회)가 최근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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