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대만 지룽·일본 사세보 이지혜 기자] “크루즈여행 재미있어요?”
생애 세 번째 크루즈여행을 최근 다녀왔다. 저녁에 출항해서 선상 객실에서 자고 나면 이튿날 아침에 규슈나 칭다오에 닿는 페리 여행은 셀 수도 없이 많이 가봤다. 그런데 체감할 만큼 이번 여행 직후 반응이 가장 뜨겁다. 호기심과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각양각색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크루즈여행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겠다.
롯데관광 단독 크루즈 전세선 ‘코스타 세레나호’ 부산-지룽-사세보 한국·대만·일본 쓰리투어 체험기를 이 질문에 대한 3가지 답으로 풀어본다.

①크루즈여행만의 장점 “호캉스 OK +항공·버스 이동 NO”
관광지로 가는 방법은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무언가를 보고, 어디 다녀오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빨리 빨리’ 한국여행객에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이 보고, 1/N(단체) 찬스로 가격까지 저렴한 패키지투어가 제격이다.
그런 한국에서 5성급 호텔에 투숙해 프리미엄 침대에서 자고, 수영하고, 운동하고, 스파하고, 뷔페 식사하는 이른바 ‘호캉스(호텔+바캉스)’도 여행 문화의 한 축으로 대중화됐다. 바로 휴식과 힐링이다.
크루즈선은 ‘바다 위에 호텔’을 연상하는 게 제격이다. 코스타 세레나호처럼 63빌딩보다 40m가 더 긴 290m 길이의 11만t급 규모라면 더더군다나 5성급 호텔에 비할 만하다.

실제로 △시몬스 침대가 구비된 안락한 객실 △140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3층 규모 대극장 △이곳에서 연일 이어지는 대형쇼 △4코스 정찬 디너를 제공하는 양식 레스토랑 △세계 각국 별미를 만나는 뷔페 △실내외 수영장 3개 △카지노와 면세점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운동시설 짐과 사우나·스파 △13개 테마 바 △VIP 라운지 등을 갖췄으니 프리미엄 호텔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5성급 호캉스를 즐기고 있으면 약속된 시간에 어김없이 ‘여행지가 내게로 다가온다’
여행 갈 때 다수의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이동이다. 비행기와 버스에 앉아 몇 시간씩 보내는 것을 몸이 견뎌내야 해서다. 적든 많든 허리에 무리가 가고, 어떤 이는 무릎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크루즈여행은 무엇보다 이런 부담이 일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부모님이나 아기와 함께 여행하기에 최적으로 꼽히는 이유다.

②5성급 호텔보다 즐길거리 풍성한 ‘선상 액티비티’
앞선 2번의 크루즈여행은 부산에서 출발해 규슈 나가사키 등을 방문하는 루트였다. 대부분 여행지는 밤에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도착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하선하지 않고 하루 종일 꼬박 머물면서 크캉스(크루즈+바캉스)를 누릴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번에 탑승한 롯데관광 크루즈 전세선은 △부산-대만 지룽(기륭), △지룽-일본 사세보 2구간이 전일항해였다. 일행과 함께 그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전일항해를 즐기려면 먼저 선내 프로그램 파악이 기본이다. 한국인 승객을 위해 한국어로 매일밤에 배달되는 선상신문은 △선상 액티비티 △드레스코드 △레스토랑 데일리 정보 △기항지 프로그램 등을 시간대별로 소개하고 있다.

대극장에서 마련되는 뮤지컬쇼, 아크로바틱쇼, 초대가수 공연 등은 필수 참가해야 한다. 이밖에 아침 요가로 시작해, 무료한 오후에 뇌를 깨우는 스도쿠 게임, 끊임없이 이어지는 각종 댄스교실, 농구·풋살 등 경기, 와인 전문가와 함께 하는 테이스팅, 어린이를 위한 비눗방울쇼, 심야 영화 상영, 20대를 위한 영 파티 등 취향따라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롯데관광이 13년 노하우로 기획하고 있는 △가수왕 선발대회 △초대가수 선상콘서트 △고고 댄스 경연대회 등도 반응이 좋다. 특히 사전 동영상 심사로 본선 진출자를 가리는 가수왕 선발대회는 언제나 경쟁이 치열하다. 또 객석을 가득 메우는 관람객까지 더해지며 현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시간을 어찌 보낼까 하는 걱정은 기우다. 일부러 챙겨간 책은 10페이지도 읽지 못한 채 괜히 들고 온 셈이 됐다. 아침 조식을 시작으로 밤에 먹는 잔치국수 야참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꼬박 15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③롯데관광 크루즈에서 기항지투어 ‘대만 지룽·일본 사세보’
롯데관광은 크루즈전세선을 운영하면서 코스타 크루즈와 협의해 선사 기항지투어 외에 자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선사의 프로그램이 다국적 승객을 대상으로 기획됐다면, 롯데관광 자체 프로그램은 여행 노하우를 살려 한국인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이번 부산-지룽-사세보 한국·대만·일본 전세선에서는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시먼딩 거리 투어와 △가시마시 유토쿠이나리 신사-아리타 포세린파크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비는 대략 15만~23만원 사이다.
이밖에 자유여행이나 선내에 머무르는 것도 가능하다. 자유여행으로 하선할 경우 승선 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 2500명 입출국심사 수요를 감안해, 하선 시간을 일정 인원수 단위로 나눠 배정한다. 통상 자유여행객은 가장 늦게 하선해 실제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여행계획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한다.

먼저 대만 프로그램은 지룽 항구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차량으로 30분 거리다. 교통체증으로 다소 변수가 있겠으나, 타이베이고궁박물관에서 중국 역사책에서 봤던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한자서예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전서체 글자가 497글자 새겨져 있는 모공정이 남다르게 다가오겠다. 시먼딩 거리에서 한국에도 들어와 인기인 망고빙수와 대만 밀크티, 지파이 등을 맛보는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다.
일본 가시마시 유토쿠이나리 신사에서는 붉은 기둥이 줄지어 서 있는 도오리 길을 걷는 게 인상적이다. 이곳은 교토의 후시미이나리 대사, 이바라키현의 가사마이나리 신사와 함께 일본의 3대 이나리 신사다. 이나리 신을 따르는 여우가 특색있어 귀엽게 만든 기념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세린파크 내에는 이 지역 주조인 ‘마사무네’ 직영점이 있어 사케를 직접 시음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자유여행으로 하선한다면 대만에서는 전통 건물과 상점가 등에 옛 정취가 남아있는 ‘지우펀’을 추천한다. 지룽항에서 14km 거리여서 가깝고, 대만 택시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좀 더 저렴한 수준으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세보에서는 항구 바로 앞에 쇼핑몰이 있다. 과거 미군 주둔 영향에서 비롯된 음식인 ‘사세보 햄버거’가 유명하다. 또 대형마트와 드럭스토어, 의류점 다양한 쇼핑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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