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등판 한번 해야 하는 찬스가…” KIA 형들의 여름방학, 2025 1R 김태형의 6시30분 야구 기대만발[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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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선발도 한번 해줘야 하는 찬스가…한번 생각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2군에 보내 쉬게 하고 있다. 이건 시작이다. 양현종도 올스타브레이크를 붙여서 쉴 예정이고, 김도현은 등판순번을 조정해 추가 휴식을 줬다. 아담 올러는 이의리가 돌아오면 후반기에 한 차례 쉴 전망이다.

김태형/KIA 타이거즈

144경기 체제서 선발투수 5~6명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팀은 없다. 대부분 구단에서 부상이 아닌 관리를 이유로 기존 선발투수를 열흘간 1군에서 빼는 일은 흔하다. KIA는 시점이 놀랍다. 시즌 개막 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이 시기에 ‘선발투수 휴식 로테이션’을 시작했다. 승부처는 지금이 아닌 후반기라는 얘기다.

선발투수들의 휴식은 다른 투수들에겐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아르바이트 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선발투수가 우완 김건국이다. 올해 타구에 맞아 잠시 재활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털고 일어났다. 1~2년 전부터 황동하와 함께 백업 선발투수로 뛰어왔고, 올해도 김건국의 시간이 왔다.

또 다른 투수들에게도 선발 기회가 간다. 역시 가장 궁금한 건 최근 나란히 1군에 데뷔한 2025 드래프트 1~2라운더 김태형과 이호민이다. 일단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을 주목한다. 김태형은 24일 고척 키움전서 1군 데뷔전을 치러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태형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우완이다. 포심구속은 140km대 초~중반이지만,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구사하면서 경기운영능력을 갖춘 투수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프로 출신 레전드들을 상대로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단,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김태형은 올해 퓨처스리그 7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11.42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엔 제구에 큰 문제가 없었는데, 퓨처스리그에서 26이닝 동안 21개의 사사구를 기록했다. 그래도 지난 11일 전격 1군 콜업이 결정됐고, 한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다 마침내 생애 첫 1군 등판을 가졌다. 포심 146km까지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스피드나 구위는 저 정도로 생각은 하고 있었다. 이제 1이닝만 던졌지만 앞으로 2이닝 이상, 길게 던져줘야 되고 선발도 한번 해줘야 되는 찬스가 올 것 같아서. 그것도 한번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동안 2군에서 투구밸런스를 교정하는데 주로 시간을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스피드를 계속 유지하는 게 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다. 어떤 선수는 밸런스가 빨리 잡혀서 1군에서 던진다. 태형이 같은 경우 조금 늦게 스타트를 걸었지만, 우리가 앞으로 키워 나가야 할 선수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준비를 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태형/KIA 타이거즈

김태형은 올 시즌 시작하기 전만 해도 1군 백업 선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군 선발등판의 그 기회가 어쩌면 후반기에는 찾아올 수도 있다. 그 내용과 결과가 어떻든 김태형에겐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듯하다. 혹시 기회를 못 잡으면 불펜이나 2군 선발투수로 경험을 계속 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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