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고우석(27)이 한국 유턴 대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선택한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디트로이트는 25일(한국시각) "고우석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고우석은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 구단은 톨레도 머드 헨스에서 뛰게 될 전망이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도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약 61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서울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고,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커리어를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자 트레이드 카드로 쓰였다.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새로운 환경에도 고우석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끝내 빅리그 콜업을 얻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번 오프시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며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렸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결국 고우석은 부상자명단(IL)에서 시간을 보냈고, 지난달 9일에서야 본격 재활등판을 시작했다. 그래도 성적을 내면서 빠르게 트리플A까지 올라왔고, 고우석은 5경기(1선발)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마크, 메이저리그 승격을 향한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런 고우석에게 들려온 소식은 콜업이 아닌 방출이었다. 지난 18일 마이애미로부터 방출됐다. 이후 고우석은 한국 유턴과 빅리그 재도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당연히 LG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고우석의 최종 결정은 미국 잔류였다. 다행히 고우석에게 손을 내민 팀이 있었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미국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 모터사이클스포츠는 "디트로이트는 마운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수많은 부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트로이트에게 중요한 시점에 내려진 결정이다"라고 바라봤다.
고우석에게도 기회다. 최근 디트로이트 투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선발 투수 자원인 잭슨 조브가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발 투수 리즈 올슨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케이시 마이즈는 다리 경련 증세로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불펜 상황도 좋지 않다. 제이슨 폴리와 알렉스 랭 모두 60일자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이렇기에 분명 고우석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매체는 "이러한 부상으로 디트로이트는 즉각적인 보강을 모색하게 됐다. 고우석의 영입은 시기적절했고, 팀에 필요한 결정이었다"면서 "고우석의 디트로이트행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커리어에 있어서 전환점이자 더 큰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짚었다.
또 고우석에겐 커리어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매체는 "디트로이트에게 이번 영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불펜진에 뎁스 강화와 안정감을 더하는 차원이다. 단순한 좋은 성적뿐 아니라 혼란에 빠진 투수진을 안정시키는 중책까지 맡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고우석의 합류는 팀이 고난을 이겨나가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고우석이 예전 기량을 되찾고 팀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고우석에게 이번 기회는 단순히 야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쟁의 두 번째 기회를 붙잡는 것이다. 디트로이트 중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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