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심혜진 기자] 윈윈 트레이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에 이어 LG 염경엽 감독도 트레이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T와 LG는 25일 좌완 투수 임준형과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맞바꾸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좌완 불펜을 얻었고, LG는 내야와 포수 뎁스 보강을 이뤄냈다.
LG는 퓨처스 유망주들이 아직 1군에 올라올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상황이라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천 취소 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지난주부터 진행이 된 것 같다. 차명석 단장님에게 들었다. 이렇게 진행하려고 하는데 어떠시냐고 물었고, 왼손투수는 김윤식이 돌아올 테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준형이도 아깝지만 우리 야수 쪽에는 조금 더 미래를 보고 키워야 할 선수들이 많다. 천성호와 김준태가 오면 감독으로서도 1군 운영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변을 드렸고 진행이 됐다. 어제 결정이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트레이드는 LG 육성과 연관이 있다.
염 감독은 차명석 단장님이 오시고 7년 동안 육성을 했는데, 시스템이 딱 만들어져서 빨리 성공을 했다. 자체 육성으로 다 자리를 잡지 않았나. 문보경, 문성주, 홍창기, 신민재 등이 그랬다. 이 선수들이 다 성장해서 1군에 있다보니 2군이 헐거워졌다. 공간이 비어있기 때문에 진행한 트레이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트레이드는 나는 하나도 몰랐다. 내 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뱉었기 때문에 이영빈과 같은 선수들 쓰고, 2군에서 잘한다는 애 있으면 한 번이라도 기회를 주면서 갈 생각이었다. 구단이 내부적으로 논의를 했을 때 아직은 이 선수들에게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나 보다. 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나한테 필요하지 않겠냐고 물은 것이다. 나로서는 고맙다. 조금이라도 잘 하는 선수를 쓰는게 좋다"라고 웃은 뒤 "아직은 훈련이 더 필요한 선수를 1군 경기에서 쓰면 어떻게 보면 선수에게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천성호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였다. 염 감독은 "천성호가 1루와 2루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3루와 유격수는 훈련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여기는 구본혁이 하면 된다"며 "잠재력이 터진다면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본다. 2군에서도 타격왕을 한 번 해봤기 때문에 타격 재능은 분명히 있다. 기회가 주어지고 본인의 약점을 잘 메우게 도와주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김준태는 손가락 골절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다치면 포수 쪽에서는 쫓기는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김준태가 온 게 크다. 훈련 시작했다고 들었고, 경기 좀 나가면 올라올 수 있을 거다. 대타로도 쓸 수 있다. 현재 대타 요원보다 준태가 낫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에게 강렬한 한 마디를 했다고. 염 감독은 "'잘해라. 천금같은 기회가 왔다'고 말해줬다. KT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여기서는 많은 기회를 받을 거고, KT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을 여기서 훈련하면서 보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사람, 어떤 지도자를 만나냐에 따라 선수는 바뀐다. 야구에 대한 성장도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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