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MVP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시애틀 매리너스 포수 칼 롤리는 요즘 메이저리그에서 잘나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미친 홈런 페이스로 메이저리그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5월 31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최초 6월 이전에 20홈런을 돌파한 최초의 포수가 되었다.
6월 들어서도 페이스가 좋다. 6월 22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팀이 시즌 75번째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가 나온 건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구단 역사상 올스타 브레이크 전 30홈런 기록은 캔 그리피 주니어 이후 27년 만이며, 또 올스타 브레이크 전 3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스위퍼 타자가 되었다.
24일 미네소타전에서도 그의 홈런 행진은 계속됐다. 팀이 9-2로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커리어 최초 네 경기 연속 홈런. 메이저리그 홈런 2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28호포를 기록하자, 롤리도 이에 대응하는 32호포를 쏘아 올렸다.

롤리의 기록은 76경기 79안타 32홈런 68타점 57득점 타율 0.278 OPS 1.048. 롤리는 시즌 개막 전에 시애틀과 6년 1억 500만달러(약 1429억)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의 활약이라면 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팀 동료 훌리오 로드리게스는 "롤리는 MVP에 도전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의 포지션을 주목해야 한다. 포수로서 그가 하는 일은 양 팀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금 당장 그런 선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선발 투수 브라이언 우는 "내가 만약 상대를 해야 했다면 1루로 가게 내버려두었을 것이다. 그에게 공을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MLB.com은 "32홈런으로 올 시즌 67홈런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애런 저지가 세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에서 저지가 롤리의 뒤를 쫓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박수를 보냈다.

저지는 2022년에 62홈런을 기록한 바 있는데, 지금 흐름이라면 롤리가 뛰어넘기 충분하다. 롤리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40홈런을 넘긴 적이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홈런은 지난 시즌 기록한 34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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