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모두 주목했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과연 올 시즌 중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일단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또 번복을 하는 모양새다.
일본 '아베마(ABEMA)'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로버츠 감독과의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베마와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 로키에 대해 "8월 하순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최고 165km의 초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사사키는 2024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던 치바롯데가 고심 끝에 '퍼펙트괴물'의 등을 밀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선수였던 탓에 일반적인 포스팅 시스템과 달리 각 구단마다 사사키의 영입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풀이 정해져 있었던 까닭이다. 각 구단의 재정과 상관없이 모든 구단들이 사사키의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그 결과 사사키는 고심 끝에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도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은 사사키는 최고 100.5마일(약 161.7km)의 볼을 뿌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데뷔 후 3경기째까지는 제구에 난조를 겪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4월 중순부터 사사키의 투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4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5월 4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에선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감격의 첫 승까지 맛봤다. 하지만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4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이후 사사키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당시 애리조나전에서 사사키의 최고 구속은 97.5마일(약 156.9km)였지만, 평균구속이 94.8마일(약 152.6km)에 불과할 정도로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저 구속은 92.8마일(약 149.3km)로 150km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의 여파 때문이었다. 이에 사사키는 지난달 14일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고, 지난 20일 60일 짜리 명단으로 이름을 옮겼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은 현지에 있는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선수가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강제로 등판시키진 않을 예정이다. 현실적으로 사사키를 제외하고 시즌을 운영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며 시즌 아웃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런데 최근 사사키를 둘러싼 분위기가 다시 바뀌는 모양새다.
부상 직후 한동안 공을 던지지 않았던 사사키는 최근 다시 캐치볼을 재개했다.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는 중. 이에 로버츠 감독은 '아베마'와 인터뷰에서 "투구를 할 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어깨 통증을 줄이기 위한 주사를 맞고, 지금은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사령탑은 시즌 중 사사키가 돌아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복귀 시점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개인적인 바람은 8월 중, 특히 8월 후반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독 메디컬 이슈와 관련해서는 손바닥 뒤집듯이 결단을 바꾸고 있는 로버츠 감독. '개인적인 바람'이라는 단어를 붙였지만,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사사키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아직 사사키의 데뷔 시즌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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