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완봉? 아쉬움은 있지만…"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8차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손에 쥐었다.
올해 6이닝 12탈삼진 2실점(2자책), 8이닝 1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롯데만 만나면, 유독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와이스가 또다시 거인을 무너뜨렸다. 흠 잡을 데가 없는 투구였다. 이날 와이스는 1회 전미재-고승민-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137km 슬라이더-156km 직구-146km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선택해 'KKK'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 타선을 묶어냈다.
첫 피안타는 3회였다. 와이스는 선두타자 정훈에게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림 없이 정보근-김동혁-전민재로 이어지는 타순을 묶어내더니, 이후 다시 완벽한 투구를 거듭했다. 4회에는 땅볼 두 개와 뜬공 1개로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5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을 삼진 처리한 뒤 손호영을 중견수 뜬공,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이어 와이스는 6회 선두타자 정보근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동혁을 투수 땅볼, 전민재를 2루수 땅볼 처리한 와이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특히 6회 종료 시점에서 와이스의 투구수는 63구에 불과했던 만큼 완봉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고, 와이스는 7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이예스에게 이날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시 한번 롯데의 공격을 잠재웠다.


8회초 공격에서 3점의 지원을 더 받은 와이스는 6-0으로 크게 앞선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이때 투구수는 90구였다. 충분히 완봉을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선 와이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일요일에도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만큼 한화 벤치는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와이스를 무리시키지 않았고, 도미넌트 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와 9승 수확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오늘 전체적으로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 원래 지난주 LG 트윈스와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는데, 롯데전으로 바뀌게 됐다. 빅매치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경기라 생각하고 투구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팀까지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고 웃었다.
눈앞에 둔 완봉. 아쉽진 않았을까. 그느 "완봉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감독님과 투수코치님께서 4일 휴식 후 일요일에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배려를 해주신 것 같다.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을 믿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이스가 완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1일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도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이날처럼 9회에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이번엔 더 강력한 어필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와이스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어쨌든 우리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 팀이 승리한 것에 더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와이스는 어느새 KBO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팀 내에 가장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코디 폰세의 존재가 자신을 더욱 끓어오르게 만든다고. 와이스는 "시즌은 길고, 앞으로 등판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승부욕은 좋다고 생각한다. 선발로 매 경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나도 승리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승부욕이 있다"며 "다만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와이스는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우리 야수들이 6점을 지원해 줬다. 터커 데이비슨이라는 좋은 투수를 상대로 3점을 먼저 뽑았던 것이 내가 투구를 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며 "이 부분에서 매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