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충격의 0승10패.
김윤하(20,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리그에서 가장 빨리 10패를 안았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사사구 3실점했다.

투구내용은 압도적이지 않았으나 나쁘지도 않았다. 포심 147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투심을 섞었다. 투구 폼이 깨끗한데 공이 아주 위력적인 편은 아니다. 커맨드가 엄청 정교한 것도, 변화구 완성도가 어마어마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내세우지 못할 무기도 없다. 구속이 아주 느리지도 않고, 구사할 수 있는 변화구도 있다. 근래 경기를 보면 도망가는 투구도 없고, 제구와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실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고도 타선의 도움을 못 받아 승리를 못 챙기는 경기가 꽤 된다.
이날도 나쁘지 않았고, 5월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 1자책) 노 디시전,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노 디시전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세 차례 퀄리티스타트 중 2경기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내용이 좀 안 좋아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되면 리플레시가 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키움은 전력이 약해 김윤하가 엄청난 호투를 해야 승리투수를 기대해볼 수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김윤하의 1승 가뭄은 희한할 정도로 심각해 보인다.
올 시즌 23경기서 10패가 문제가 아니다. 2년차 김윤하의 유일한 승리는 2024년 7월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이었다. 이후 9경기서 승리 없이 5패를 당했다. 즉, 정확히 말하면 김윤하는 최근 23경기서 승리 없이 15패다. 이는 선발투수 최다연패 신기록이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로테이션을 고정적으로 소화해줄 투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김윤하를 2군으로 보내 재정비를 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이젠 자신감 하락, 패배의식이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박찬호가 매일 옆에서 챙겨줄 수도 없으니, 키움도 김윤하도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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