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돌이' 이건주, 입양된 동생에 진실 전했다 "부모가 우릴 포기한거야" [아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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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친동생에게 진실을 전했다.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배우 겸 무속인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친동생 이건철과 42년 만에 대화를 나눴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건주가 친동생 이건철과 함께 가족의 아픈 과거를 마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두 형제는 18년 전 첫 만남을 회상하며 다시 마주 앉았다. 이건주는 "우리가 처음 만난 게 18년 전이잖아. 그땐 내가 27살, 네가 25살이었지"며 "그때는 너무 행복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오해가 생겼다. 이번엔 속 시원히 다 얘기하자"고 말했다.

이에 동생 이건철은 조심스럽게 "사실 우리 부모님에 대해 알고 싶었어. 어머니가 같은 분인지, 왜 나는 입양을 가야 했는지...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어"며 평생 묻어둔 질문을 꺼냈다.

이건주는 "할아버지가 안 계셨고, 할머니가 삼남매를 홀로 키우셨다. 그러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나와 네가 생겼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고 군에 입대했고, 제대할 즈음 네가 태어났다고 들었다. 그런데 부모님은 서로 임신 사실을 모른 채 헤어졌고, 결국 너는 보자기에 싸인 채 할머니 집 마루에 맡겨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건철은 "그럼에도 왜 부모님은 우리를 키우지 않았던 거야? 왜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던 걸까? 그리고 왜 나만 입양 보냈던 거지?"라며 가장 아픈 질문을 꺼냈다.

배우 이건주가 프랑스로 입양된 친동생에 진실을 전했다.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이건주는 "아빠는 군대에 있었고, 엄마도 너무 어렸다. 경제력이 없어서 우리 둘을 키울 수 없었던 거다. 결국 부모님은 우리를 포기했고, 할머니가 홀로 감당하셨다. 고모들도 너무 어렸고, 중·고등학생이었던 고모들이 아기 둘을 돌보느라 정말 고생했다더라"며 "그래서 어른들이 '한 명이라도 해외 입양을 보내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판단을 하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건철은 "진짜 힘들었으면 둘 다 입양 보냈을 텐데 왜 형은 남겨지고 나만 보내졌는지가 가장 큰 상처였다"고 말했다.

이건주는 그 말에 한참을 침묵한 뒤 "정말 힘들었지만 둘 다 보내긴 싫었던 것 같다. 내가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남게 된 거고, 그래서 동생한테 늘 미안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자 이건철은 "형도, 나도 잘못이 아니다"며 오히려 형을 위로했다.

스튜디오에서 이건주는 "고모들이 할머니를 원망했다더라. '오빠 잘못인데 왜 우리가 이 고생을 하냐'며 울분을 토하셨다고 한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 형제가 왜 이렇게밖에 될 수 없었는지..."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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