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제 세 번째 앨범에 접어든 아일릿은 자신들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확실히 파악한 듯하다." (영국 음악 매거진 NME)
그룹 아일릿(ILLIT, 윤아·민주·모카·원희·이로하)은 데뷔 첫해부터 거센 파도를 마주했다. 시작은 지난해 4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멤버들의 발언·동작·헤어스타일 등 하나하나에 대한 과장된 억측과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당시 아일릿은 고작 데뷔 한 달 차 신인 걸그룹. 이들에게 쏟아진 비난은 대부분 '사실 여부'보다는 '감정 대리전' 성격이 강했다. 당사자인 멤버들은 별다른 해명 대신 묵묵히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숫자로 반전을 입증하고 있다. 16일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bomb'은 첫날 32만 6천 장(한터 기준)을 팔아치우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는 멜론 톱100에 진입했고, 일본 AWA 급상승 차트 1~5위를 전곡이 휩쓸었다. 영국 매거진 NME는 "경쾌하고 신나는 팝 음악으로 가득한 소용돌이 같은 작품"이라며 호평을 건넸다.
더불어 멤버도 팬들도 성숙해졌다. 멤버들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예능 질문에, 많은 말 대신 "연습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며 성장통에 집중했다. 팬덤 역시 '억까'의 시간을 '럭키걸' 서사로 소화해내고 있다. '운 나쁘게 욕먹기 시작했지만, 실력과 끈기로 결국 운도 자기 편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데뷔 1주년을 지난 아일릿의 서사는 간단히 요약된다. 결국 자리에서 버틴 것이 팀의 첫 번째 무기가 됐다. 그리고 이제, 그 무기는 실적과 무대를 통해 설득력 있는 증거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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