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패턴이 있었다" 오타니, 깜짝 선발 등판→100마일 강속구 쾅! 후반기 복귀 예상됐는데 조기 등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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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투수 데뷔전/게티이미지코리아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투수 데뷔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도류'가 돌아왔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2023시즌 토미 존 수술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깜짝 선발 등판 이유에 대해 밝혔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투수로 1이닝 2피안타 1실점, 타자로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663일 만에 등판이다. 종전 등판은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이다. 이때 오타니는 1⅓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4시즌은 타자로만 뛰면서 전무후무한 50-50을 기록했다.

애초에 오타니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복귀가 점쳐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반기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런데 16일 경기가 끝난 뒤 17일 선발로 오타니를 '깜짝' 예고했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늘 밤(17일)의 등판은 본인이 직접 원한 것"이라며 "오타니는 '이미 준비는 다 됐다. 더 필요한 게 뭐가 있나?'라는 식이었다. 그래서 '이제 던지게 해 달라'는 오타니의 말을 듣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투수 데뷔전/게티이미지코리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투구는 어땠을까. 1회초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와 승부를 벌인 오타니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빗맞은 뜬공을 유도했는데 이것이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폭투까지 나와 무사 2루가 됐다.

아라에즈와의 승부에서 무려 '100마일'을 뿌렸다. 1-2 카운트에서 4구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몸쪽 낮게 떨어지는 볼이 됐는데 구속이 무려 100.2마일(161.3km/h)이 찍혔다. 그러나 6구 싱커가 중전 안타가 되며 무사 1, 3루가 됐다. 이어 마차도가 중전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며 오타니는 첫 점수를 내줬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개빈 시츠는 2루수 땅볼로 정리했고, 잰더 보가츠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부터는 앤서니 반다가 등판, '투수' 오타니는 임무를 마쳤다.

타자로는 '결자해지'를 몸소 실천했다. 첫 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팀이 0-1로 뒤진 3회말 동점 1타점 2루타를 신고했다. 이어 4-2 상황인 4회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6-3으로 승리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그다지 좋은 결과였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우선 오늘 던지고 나서, 다음에도 또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한 걸음 전진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속이 100마일까지 찍혔다. 오타니는 "가능하면 95~96마일 정도 던지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 실제 경기 레벨에서 마운드에 오르면 (구속이) 올라가는 것 같다. 마지막 보가츠 선수 타석에서는 편안하게 던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될까. 오타니는 "100마일 근처로 수술 이후 처음 던진 것이기 때문에, 내일부터 (몸 상태를) 지켜보고 싶고, 일주일에 한 번 던지면서, 또 던지면서 이닝도 늘려갈 수 있다면, 구원진에게도 좋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깜짝' 등판 이유를 묻자 "팀 상황도 고려했고, 저에게도 플러스라고 생각했고, 그쪽이 더 스무스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라면서 "라이브 피칭으로 이닝을 늘려가며 어느 정도 4~5회를 던질 수 있게 된 다음 시합에 들어가는 패턴과, 오늘처럼 짧은 이닝을 경기 수준, 일정 강도로 던지는 두 가지 패턴이 있었는데, 후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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