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완투하고 싶지 않다, 내 실수로…” 공룡들 26세 토종에이스는 더 강한 자신을 원한다, 불만족 완투승[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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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혁/NC 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이렇게 완투하고 싶지 않다.”

NC 다이노스 우완 신민혁(26)은 지난 시즌 내내 팔꿈치에 뼛조각을 안고 투구해왔다. 결국 시즌 막판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 존 수술보다 간단하지만, 어쨌든 팔에 칼을 댄 것은 사실이다. 투구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신민혁/NC 다이노스

신민혁은 올 시즌 12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31이다. 2023시즌 막판 급상승세를 타며 토종에이스로 떠올랐던 그 페이스는 분명히 아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등판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작년 138.3km서 올해 139km로 약간 올랐다. 사실 작년에 구속이 다소 떨어지면서 고전했고, 올해는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커터와 체인지업, 포크볼을 더 많이 사용하는 패턴은 작년과 흡사하다. 이날은 포심 최고 141km까지 나왔다.

그런 신민혁에게 1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NC가 4-1, 강우콜드승리를 챙기면서 신민혁에게 완투승이 주어졌다.

실제 신민혁은 박찬호에게 좌중월 솔로호 한 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을 투구내용이 괜찮았다. 그러나 신민혁은 경기 후 이례적인 코멘트를 내놨다. “경기 초반에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서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고, 덕분에 이닝을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우타자들과는 포크볼과 스플리터 위주로 승부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신민혁은 “경기 초반 볼 배합에서 내 실수로 인해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흐름이 흔들렸다. 경기 전 김형준 포수와 함께 준비했던 작전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야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결과는 완투승이지만,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고 운이 따랐다는 얘기. 심지어 신민혁은 “기록상 완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완투를 하고 싶지는 않다. 다음에는 더 좋은 내용과 경기력으로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을 완투하고 싶다”라고 했다.

신민혁의 팀을 위한 이런 자세는 굉장히 보기 좋다. 토종에이스라고 하지만 아직 애버리지를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했고, 더 발전해야 한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도플갱어만으로 살아갈 순 없다. 선발투수이자 토종에이스로 가려면 더 강인해져야 하는 건 사실이다. 더 꾸준히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NC는 진짜 토종에이스 구창모가 17일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다. 구창모는 내구성에 결정적 약점이 있는 투수이긴 하다. 그러나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을 압도하는 구위와 투구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인 건 사실이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신민혁이 선발로 나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NC는 신민혁과 구창모가 토종 선발진을 든든하게 다지는 시나리오를 꿈꾼다. 로건 앨런, 라일리 톰슨이라는 외국인투수들의 기량이 좋다. 5강 대반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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