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최근 한국 가요계에서 역주행, 리메이크 곡들이 인기 차트를 점령하는 흐름이 포작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본업에 진심인 무대 위 모습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는 점이다.
6월 2주차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곡 Top100을 살펴보면 가수 겸 프로듀서 마크툽,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우즈, 10CM, 조째즈, 그룹 에스파, 지드래곤, 블랙핑크 멤버 제니, 우디 순으로 집계된다.
특히 두드러진 점은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역주행 혹은 명곡을 재조명하며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1위와 3위를 기록 중인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ハジマリのコ (Starting With You)'와 우즈의 '드라우닝'(Drowing)은 역주행 곡이며, 2위·5위에 이름을 올린 아이유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와 '네모의 꿈'은 리메이크 곡이다.

이 중 아이유는 지난달 리매이크 앨범 '꽃갈피 셋'을 발매해 오랜만에 무대 위 본업 아티스트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네버 엔딩 스토리'는 물론 수록곡 '네모의 꿈', '빨간 운동화'(Red Sneakers)까지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네모의 꿈' 라이브 클립 영상은 하루 만에 3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목처럼 '이응'으로만 이루어진 자신의 이름과 대비되는 '네모난 세상'을 노래한 콘셉트는 아이유의 특유의 감성과 상상력이 더해져 한층 찬심하게 다가온다.

마크툽은 올해 1월 1일 '시작의 아이'를 발매했으며 당시에도 괜찮을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숏츠를 통해 재조명이 되며 드라마틱한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비 내리는 무대 위 민소매 차림으로 열창하는 모습은 '비바람을 부르는 마크툽의 소리'라는 영상으로 회자됐다. 여기에 유튜버 박다혜의 커버 영상까지 입소문을 타며 극적인 변화를 완성했다.
우즈 역시 2023년 4월 발매한 자작곡이자 미니 5집 'OO-LI'(우리) 수록곡 '드라우닝'으로 재조명됐다. 지난해 10월 '불후의 명곡' 선공개 영상에서 우즈가 군복을 입고 해당 곡을 열창한 무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무대는 곧바로 입소문을 타며 우즈의 곡에 대한 관심을 급상승시켰다. 이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례적 성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4위를 기록한 10CM의 '너에게 닿기를'은 15년 전 일본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 번안곡의 음원을 사 발매한 곡이다. 6위에 이름을 오린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우디의 '어제보다 슬픈 오늘'은 리메이크 곡이다. 이들 역시 발매 당시 보다 조금 더 늦게 반응이 온 케이스에 해당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역주행이든, 리메이크든 무대에서 본업에 충실했을 때 대중은 가장 진하게 반응했다는 점이다. 올여름 블랙핑크, 에스파 등 음원 파워를 가진 대형 그룹들의 컴백이 예고된 가운데 이처럼 무대에 대한 진심이 만들어낸 반전의 바람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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