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2006 월드컵 우승 멤버’ 젠나로 가투소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가투소가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될 예정"이라며 "최종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두고 있어 며칠 내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투소는 선수 시절부터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 중 한 명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거칠고 투쟁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중원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1999년 AC 밀란에 합류한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세리에 A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우승에 기여했다.
감독으로서는 2013년 스위스 FC 시옹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팔레르모와 피사, 그리스 OFI 크레타를 거쳐 2017년 AC 밀란 지휘봉을 잡았다. 2017-18시즌 도중 팀을 맡아 반등을 이끌었지만, 2018-19시즌 종료 후 팀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2019년에는 SSC 나폴리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코파 이탈리아를 제패하며 밀란 시절 실패를 만회했다. 이후 피오렌티나와 발렌시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 유럽 주요 리그를 경험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4년 여름까지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를 이끌었다. 계약 종료 이후 현재는 무적 상태다.
가투소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게 될 경우, 선수단 장악력 측면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현역 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유명했고,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을 강하게 이끌며 통솔력을 인정받아왔다. 다만 전술적인 유연성과 선수 기용 능력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된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UEFA 유로 2024 16강에서 탈락했고, 2024-20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도 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망스러운 결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7일 열린 노르웨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결국 이탈리아축구협회는 결단을 내렸다. 8일 공식 발표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했고, 2-0으로 승리한 몰도바와의 2차전이 스팔레티 감독의 마지막 경기로 기록됐다.
후임 감독 선임은 곧바로 시작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초반에는 ‘레스터 시티 동화’를 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AS 로마의 고문직을 맡겠다고 밝히며 감독직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고, 협회는 차선책으로 가투소에게 접근했다. 강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유명한 ‘전사’가 침체된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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