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결국 장맛비의 여파로 인해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맞대결이 취소됐다.
롯데와 SSG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10차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경기가 취소됐다.
이날부터 본격 장마가 예정된 가운데 당초 인천에는 비 예보가 없었다. 하지만 약 오후 4시 30분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양의 비는 아니었지만, 예보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에 KBO는 경기 개시를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오후 5시 58분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이 비는 롯데에게는 분명 반가운 비다. 롯데는 전날(12일) 장두성이 KT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아 폐 출혈이 관찰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이외에도 황성빈과 윤동희, 나승엽, 이호준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그리고 유강남과 박세웅도 재정비를 위해 현재 1군에서 말소돼 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롯데에게 이 취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롯데는 선발 투수를 이민석에서 알렉 감보아로 교체했다. 현재 예보상으로는 15일 경기도 비로 인해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경기 개시가 유력한 14일 경기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베일을 벗은 감보아는 첫 등판에서는 큰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이후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SSG도 선발 투수에 변화를 줬다. SSG는 13일 선발 투수로 드류 앤더슨을 예고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김광현은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질 때부터 14일 추신수의 은퇴식에 맞춰 복귀를 준비해 왔고, 롯데와 마찬가지로 14일 등판이 예정돼 있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13일 경기에 앞서 SSG와 2년 총액 36억원의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는데, 추신수의 은퇴식에 등판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많이 된다. 누구 은퇴식에 나가본 적이 없다. 어느 경기보다 부담이 된다. 한국시리즈, 대표팀 다 해봤지만,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늘 추신수 선배와도 잠깐 만났는데, 부담을 갖고 하겠다"고 웃었다.
김광현이 추신수의 은퇴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이가 없는 상황에서도 잇몸으로 두 시리즈 연속 위닝을 거둔 롯데가 좋은 분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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