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그리, 휴식기에 전술 갈고 닦았나... 테오 에르난데스 대체자로 '인버티드 풀백' 진첸코 영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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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거론되는 올렉산드르 진첸코.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AC 밀란이 올렉산드르 진첸코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각), "AC 밀란이 올렉산드르 진첸코 영입을 위해 아스날 FC와 협상 중이다. AC 밀란은 테오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진첸코를 낙점했다. 테오 에르난데스는 사우디 프로 리그 알 힐랄 SFC의 제안을 거절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협상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이 제기된 테오 에르난데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테오 에르난데스는 지난 3시즌 동안 세리에 A를 넘어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감독과의 불화, 기량 저하가 겹치면서 AC 밀란 이적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구단과의 주급 협상 의견 차이로 인해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덧 계약 만료 1년을 앞두고 있다. 이에 AC 밀란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료 없이 방출하는 것보다는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테오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언급되는 선수는 진첸코다. 진첸코는 맨체스터 시티 FC와 아스날 FC에서 인버티드 풀백으로 활용된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최대 강점은 볼 컨트롤과 빌드업 능력이다. 진첸코의 유무에 따라 볼 순환의 부드러움이 눈에 띄게 좋아질 정도로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보유했다.

반면 테오 에르난데스의 장점은 진첸코와 정반대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직선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풀백이다. 전형적인 클래식 풀백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AC 밀란은 상반된 스타일의 선수로 테오 에르난데스를 대체하려고 하는 것이다.

AC 밀란 감독으로 선임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의문이 드는 영입이다. AC 밀란은 지난달 31일,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뒤 인버티드 풀백을 기용한 적이 없다. 풀백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는 감독도 아니다. 진첸코의 최대 강점은 중원에서의 볼 순환에 도움을 주는 능력이다. 알레그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감독도 아니고,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중원을 장악하는 감독도 아니다. 맨시티와 아스날은 주도적인 축구를 했기에 진첸코의 강점이 돋보였던 것이다.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은 그렇지 않다.

수비력이 단점인 진첸코가 테오 에르난데스 대신 윙백, 풀백 포지션에 기용된다면 AC 밀란의 수비는 더욱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진첸코가 공격을 위해 중원에 가담하면 빈자리를 센터백이 커버해 줘야 한다. 그러나 현재 AC 밀란엔 믿을만한 센터백이 없는 상황이다.

AC 밀란은 뼈아픈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2024-25 시즌, 팀 내 최고의 선수였던 티자니 레인더스가 맨체스터 시티 FC로 이적하며 중원에 공백이 생겼다.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을 시켜주지 않으면 FA로 구단을 떠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레드버드 캐피탈에 구단이 인수된 이후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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