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부지에게)연락 드리고 싶어도 죄송해서…” 공룡들 25세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선발투수보다 중요한 이것[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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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야구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

NC 다이너스 좌완 김영규(25)는 구위형 불펜이다. 사실 커리어 초창기에는 선발투수도 했다. 이후 불펜으로 돌아서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최근 3년간 NC가 가장 믿는 불펜이었다. 무려 197경기에 등판했다.

김영규/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그래서일까. 김영규는 지난 1~2년간 사실상 팔에 통증을 안고 시즌을 치르다시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팔에 탈이 나 개막전에 맞춰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작년엔 4월 중순에 1군에 들어왔지만, 올해는 6월 중순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전임 감독은 김영규를 선발투수로 돌려놓고 싶은 꿈을 끝내 이루지 못했다. 이호준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취임 직후 김영규를 선발투수로 분류했으나 뜻을 접었다. 안 아프면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쉽게 뿌리는 좌완이다. 당연히 선발투수를 하는 게 맞다.

올해도 일단 불펜으로 출발했다.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도 불펜으로만 뛸 게 확실하다. 1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김영규는 그보다 아프지 않은 자신을 확인한 게 좋다고 했다. 이제 정말 아프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영규는 “겨울에 재활에 매진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복귀가 많이 늦어졌다. 개막하고 야구장이 시끄러웠는데 난 뭐 옆 야구장(창원마산구장-2군 홈구장) 쓰고 퇴근했다. 마음이 좀 힘들었는데 팬들이 응원해줘서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규는 “재활군에 박래찬 트레이너 선생님이 있다. 내 일처럼 정말 많이 신경 써줘서 많이 힘 낼 수 있었다. 이제 몸에 정말 이상은 없다. 2군에서 연투는 안 했는데 내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선발투수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김영규는 웃더니 “뭐 그런 생각보다 이제 그냥 야구를 하는 것 자체로 정말 내겐 큰 힘이 된다. 선발은 정말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건강하게 복귀했고, 올 시즌을 끝까지 1군에서 마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동안 NC 1군 경기는 마음이 아파서 안 봤다. 김영규는 “처음엔 봤는데 좀 힘들더라고요. 내가 야구를 못 하는데 계속 야구만 보고 있으니까…시즌 초에 봤다가 그 다음부터 안 봤다. 어제(1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연장 접전) 경기도 안 봤다”라고 했다.

김영규/창원=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호준 감독에겐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김영규는 “그동안 건강하게 야구해서 복 받았다. 이제 정말 내 몸 관리를 더 잘 해서 롱런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감독님이 코치 시절부터 정말 챙겨주고 믿어줬다.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아서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하다 보니 계속 상황이 이렇게 됐다. 그동안 아파서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미안하 저ㅣ성서…못 드리겠더라고요. 이렇게 온 만큼 결과로 감독님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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