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작심한 듯 전날(28일) 한승혁의 피치클락 위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황은 이러했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 한승혁이 LG 박동원과 상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리고 초구를 던지려던 찰나에 최수원 주심이 한승혁의 피치클락 위반을 선언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피치클락이 0초가 지난 직후 투구 모션에 들어갔던 한승혁이 주심의 피치클락 위반 선언에 갑작스럽게 투구를 중단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한승혁이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이에 화가 난 김경문 감독이 최수원 주심에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한승혁의 부상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 한승혁은 불리한 카운트에서 박동원과 승부를 이어갔고, 유격수 땅볼로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이닝을 무실점으로 매듭지었다. 그리고 29일 김경문 감독이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 한승혁의 피치클락 위반 장면에 대해 "(최수원) 심판이 '주어진 매뉴얼대로 하고 있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할 말이 없더라. 그런데 그 심판께서 30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고 베테랑 심판"이라며 "심판과 싸울 일도 없고, 서로 동업자로서 같이 도우면서 더불어 가는 입장인데, 본인은 '매뉴얼대로 했기 때문에 KBO에 물어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참 그럴 말을 들으면…"이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화가 난 대목은 피치클락을 위반하지 않았는데, 위반 선언이 됐다는 것이 아니었다. 위반을 한 것은 맞지만, 투구 동작에 들어선 만큼 공을 던진 이후에 피치클락 위반을 선언해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많은 경험을 한 심판이었던 만큼 매끄럽지 않았던 상황 진행에 대한 아쉬움이 큰 모양새였다.


사령탑은 "그건 타이밍을 조금 늦게 잡아서, 던진 이후에 해도 되지 않나. 만약 매뉴얼대로 하다가 8~9회에 던지는 선수들이 다쳤다고 생각을 해 봐라"며 "그렇게 된다면, 그 팀은 한 이닝을 메우기 위해서는 여러 투수들이 또 움직여야 된다. 그분은 그분대로 입장이 있어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내가 듣기엔 굉장히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평소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투구 동작을 멈추지 않고 백네트 쪽으로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투수들에게 하진 않을까. 김경문 감독은 "어제는 (투구 동작에) 들어갔으니까. 까딱했으면 부상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한승혁이 마운드에서 미끄러졌던 만큼 자칫 부상과 연결될 수 있었던 상황인 것은 분명했다.
끝으로 김경문 감독은 "타이밍을 잡는 부분에서 어린 심판들이라면…(이해를 한다)"며 "그런데 3000경기를 뛴 분이신데, 그정도의 융통성이 없으면 어떡하나. 그 정도의 분이라면 서로 선수들 다치지 않게 도와줄 수는 있지 않나. 그런 뜻에서 나가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경기에서는 체크스윙, 28일 경기에서는 피치클락과 관련해 심판들에게 아쉬운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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