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올해 4월에도 국내 유통업체 매출에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희비가 갈렸다. 온라인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오프라인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던 편의점이 올해 들어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 오프라인 매출 1.9%↓, 온라인은 15.8%↑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15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1.9% 감소했다. 대형마트‧백화점은 3개월 연속 매출이 줄었다. 날씨 급변으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와 온라인 구매 활동, 소비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매출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대형마트는 △가전‧문화(12.1%) △의류(16.6%) △가정‧생활(7.1%) △스포츠(22.8%) △잡화(12.8%) 등 전 상품군에서 판매량이 줄었다. 백화점은 식품(4.5%)과 해외 브랜드(1.1%)에서 각각 매출이 늘었다. 다만 잡화(6.5%) △여성캐주얼(7.1%) △남성의류(11.3%) 등 나머지 상품군에서 모두 소비가 감소했다.
근접성과 소규모 구매가 장점인 준대규모점포는 이번 달 매출이 0.2% 소폭 증가했다. 다만 편의점은 식품군과 비식품군 매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면서 매출이 0.6% 줄었다.
점포 수는 준대규모점포만 3.7% 확대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각각 0.8%‧3.3% 줄었다. 특히 편의점은 점포 수가 처음으로 0.2% 감소했다. 온라인‧준대규모점포 등과의 경쟁 심화에 따라 출점보다 가격·상품 경쟁을 기반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당 매출은 백화점(0.5%)만 증가했다. 이외에 대형마트(2.3%), 편의점(0.4%), 준대규모점포(3.4%)는 감소했다.
한편 온라인 매출은 15.8% 늘어났다. 음식배달서비스, e-쿠폰, 여행 상품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4월 온라인 매출 비중은 54.4%로 집계됐다. 이로써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오프라인 매출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 “소비경기 악화 전 채널로 확대… 편의점 출점 둔화 가속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3개월째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준대규모점포를 제외한 전 채널에서 부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준대규모점포도 매출성장률이 0.2%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상품군에서 판매량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소비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 전 채널로 확장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편의점의 경우 생활용품을 제외하면 전 품목군이 부진했다. 이전까지는 그나마 식품 매출이 버텨주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4월은 구매력 둔화에 따른 실질 소비 악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편의점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3월까지는 지난해 출점한 점포들의 성장률이 전체 실적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4월의 경우 점포 증가율이 –0.2%를 기록하는 등 부정적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해 1분기 편의점 업계 양강으로 불리는 GS25와 CU는 모두 외형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성적표를 받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7% 감소한 226억원을 기록했다. GS25의 경우 9.1% 감소한 172억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편의점 산업 전반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로 접어들면서 편의점 폐점율이 빠르게 증가했거나, 1분기 그나마 출점을 진행했던 업체도 출점 속도를 선회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편의점 점포 출점은 2019년부터 공격적으로 재개됐다. 이를 고려하면 폐점‧미출점 등 편의점 출점 둔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 온라인 매출액은 두 자릿수 성장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서비스를 지속 강화하고 나서는 점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유통에서도 거대 기업 중심의 구도가 고착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메프 사태가 촉발한 중소 이커머스 불신과 상위권 이커머스 위주 시장 개편은 결국 쿠팡과 네이버 양강 구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커머스 외 연계 서비스 강화로 기존 고객 락인 및 신규 고객을 유인하면서 작년부터 호실적을 기록 중”이라면서 “네이버는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공유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 매출동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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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28. | IBK투자증권 |
유통 산업분석 보고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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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28. | 유진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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