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많이 먹더라도…두 번 안 당하면 돼” KIA 29세 꽃미남의 긍정마인드, 1군인데 1군이 아니라는 자세[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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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우/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삼진 많이 먹더라도…”

KIA 타이거즈 꽃미남 외야수 오선우(29)는 이우성(31)에 이어 또 하나의 대기만성 스타다. 4월 중순 1군에 올라간 뒤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사실상 1군 붙박이 멤버가 됐다. 특히 야수진이 종합병원 수준이어서,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맹활약하는 오선우는 KIA로선 매우 고마운 존재다.

오선우/KIA 타이거즈

오선우는 올 시즌 33경기서 107타수 33안타 타율 0.308 4홈런 14타점 19득점 OPS 0.828이다. 득점권타율이 0.219이고, 볼넷이 7개인데 삼진이 무려 37개다. 볼삼비가 나빠서 3할 타율이 언제든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 1군 투수들과의 수싸움 능력이 좋다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펀치력이 있다. 34개의 안타 중 2루타 이상의 장타가 11개다. 본인은 그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강하게 친다는 생각이다. 김도영에게도 묻고, 최형우에게도 묻는 등 주변에 선생님이 넘쳐난다. 2군 시절엔 겪을 수 없었던 이점이다. 팬들의 환호도 받아보고, 서른이 돼서 처음으로 테마송도 생겼다.

27~28일 광주 키움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오선우는 27일 경기를 마치고 “타격코치님이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준비한 걸 하자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좀 높게 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2B인데 주자도 없었고 내 존에 걸리면 돌리자는 마음이었다. 중심에 맞아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했다.

오선우는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했다. 1군 통산 165경기밖에 안 되니, 늦게 핀 꽃이다. 그는 이제 1군 투수들이 자신을 견제하는 걸 느낀다. “직구가 거의 안 들어오고 변화구가 들어온다. 내가 이겨내야 한다. 이겨내야 할 과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선우는 “지금 이렇게 게임 나갈 때 삼진도 먹어보고 경험을 해봐야 한다. 다음에 또 두 번 안 당하면 된다. 1군 선수가 된 게 아니다. 주변에서 좋은 평가도 해주고 보기 좋다고 하는데 야구를 매일 잘 할 수 없다.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백업일줄 알았는데 주전이다. 황대인이 1군에 들어오면서 당분간 외야수로 나가는 경기가 많을 듯. 좌익수로만 나가다 최근엔 우익수로도 나간다. 오선우는 “아무래도 뒤에 나가는 것보다 낫다.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해도 두 번째가 있고 세 번째가 있다. 이렇게 흔치 않은 기회인데, 최대한 타석을 안 까먹으려고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냥 무너지지만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외야수비는 구력이 짧다. 실책이 아니어도 미흡한 플레이들이 나온다. 28일 경기의 경우 5회초에 김건희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을 때 펜스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오선우는 “외야가 솔직히 1루보다 어렵다. 송구실수, 잔실수가 나오는데 이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외야수가 공을 잡고 빨리 내야에 넘겨줘야 한다고, 그런 잔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형우 선배님의 얘기도 들었다”라고 했다.

오선우/KIA 타이거즈

그래도 오선우는 기대이상의 행보다. 올 시즌 우울한 일이 가득한 KIA에 핀 작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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