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믿었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155km 대전 예수의 진심, 이러니 한화 팬들이 좋아하지…언제나 팀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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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난 김서현을 믿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5차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을 따냈다.

한화 팬들에게 '대전 예수'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이스는 4월 23일 부산 원정 경기에서는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직전 5월 17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 1사 이후에 윤동희와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삼진,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리고 상대한 유강남에게 일격을 맞았다. 1B에서 던진 148km 직구가 그대로 피홈런으로 연결된 것.

하지만 와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자신의 페이스대로 투구를 했다. 3회 장두성을 투수 땅볼, 윤동희를 삼진, 레이예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와 5회 역시 깔끔한 삼자범퇴.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와이스는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부터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와 함께 5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여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이 5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더해 2점을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와이스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6회 최고 구속 장두성과 윤동희를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까다로운 타자 레이예스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7회 역시 깔끔했다. 전준우를 삼진, 나승엽을 2루 땅볼, 전민재를 2루 플라이로 돌렸다. 16타자 연속 범타 처리. 8회에도 세 타자를 가뿐하게 넘기며 완투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8회까지 투구 수가 93개에 불과했기에, 와이스는 완투승을 위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김서현이 자신의 책임 주자의 실점을 막지 못했지만, 승리가 날아가는 일은 없었다. 만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서현은 대타 고승민을 삼진으로 돌리며 와이스와 한화의 승리를 지켰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경기 후 만난 와이스는 "복잡한 생각은 떨쳐버리고 심플하게 던진다는 마인드로 투구를 했다. 또한 이재원 선수의 리드가 좋았다. 전반적으로 투구에 만족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지난주 SS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약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팀도 졌다. 그래서 노력도 많이 했고, 분석도 많이 했다. 덕분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완투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을까.

와이스는 "8회까지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8회를 마치고 감독님께서 오셔서 '8회까지만 하자'라고 하셨는데, 난 한 타자만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러면 감독님께서 '선두타자 출루를 하게 되면 그때 바꾸겠다'라고 제안을 하시더라. 난 동의를 했고, 선두타자 안타와 함께 교체를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당시와 이날의 상황은 비슷했다. 그러나 키움전에서는 자진해서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김경문 감독도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

와이스는 "그때는 그전 경기에서 투구 수가 많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 스코어에도 여유가 있어 9회까지 던질 필요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와이스와 취재진의 인터뷰가 진행될 때, 김서현은 와이스에게 계속해서 미안함을 표시했다. 김서현은 올라와 윤동희를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레이예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전준우를 삼진으로 돌리며 경기를 쉽게 끝내는듯했지만 나승엽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전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와이스의 책임주자 한 명이 홈을 밟아 와이스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와이스는 "우선 우리가 4-2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 김서현 선수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난 김서현을 믿고 있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한화 이글스

최근 KBO리그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폰세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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