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3년간 10승하고 ML 13승 대박, 개막전까지 책임졌는데…역수출 신화 중단, 시즌아웃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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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벤 라이블리(33,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역수출 신화가 중단됐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는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지난 두 시즌간 클리블랜드 선발진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한 라이블리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수술과 함께 힘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12~16개월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라이블리는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3이닝을 소화하고 팔뚝 염증 진단을 받았다. 15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MLB.com에 따르면 라이블리는 굴곡 힘줄 부상, 척골 측부인대 부족으로 인한 내측 팔꿈치 관절 이완 등으로 굴곡근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라이블리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거친 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활약했다. 36경기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로 별 볼일 없었다.

삼성에서 퇴단한 뒤 2023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것만으로 대박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해 19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8이었다. 빅리그에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리고 2024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와 단돈 75만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서 대박이 터졌다. 29경기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선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의 맥을 잇는 선수로 주목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가성비 갑 스타가 됐다. 라이블리는 작년에 오프스피드 투구에 완전히 눈을 떴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을 갖고도 더 느린 변화구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클리블랜드에서 없으면 안 되는 투수가 됐다.

결국 올해 연봉이 정확히 세 배 인상, 225만달러에 계약했다. 심지어 태너 비비의 급성 위장염으로 개막전 선발등판의 영광을 안았다. 작년만큼의 위력, 승운까지 따르지 않았지만, 클리블랜드의 선발진 한 축을 무난히 책임져왔다.

이런 상황서 갑자기 팔이 아프다며 부상자명단에 오르니, 클리블랜드로선 각오를 한 상태이긴 했을 듯하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최악의 경우 2026시즌까지 아웃이다. 빨라야 내년 6월 복귀이고, 더 걸리면 내년 9~10월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면 아예 2027시즌에 맞춰 복귀할 수도 있다.

라이블리/게티이미지코리아

문제는 라이블리가 이미 33세이고, 2년 뒤엔 35세라는 점이다. 이번 부상과 수술, 재활이 라이블리의 야구인생에 또 한번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의학기술의 발달, 컨디션 관리 기법의 세분화로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팔팔하게 뛰는 선수가 적지 않다. 그런데 그것도 30대 중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렸다. 라이블리의 야구인생이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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