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안경 에이스, 다승 단독 1위 등극 기회였는데…61일 만에 패전이라니, LG→한화에 눈물 흘리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다승 단독 1위 등극이라는 절호의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은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5차전에 선발로 나왔다.

박세웅에게 이날 경기는 중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승 1패 평균자책 2.80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승리를 챙기면 한화 코디 폰세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를 수 있었다.

1회부터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호투를 펼쳤다. 3회 1사 이후 하주석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2루수 직선타, 최인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렸다. 또한 2회에는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강남의 솔로홈런이 나왔다.

그러나 5회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은 박세웅은 황영묵을 삼구 삼진으로 돌렸지만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하주석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플로리얼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그리고 최인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문현빈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박세웅은 6회에도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노시환 타석에서 3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손호영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또한 채은성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이진영을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황영묵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처리하는 순간에 노시환이 홈을 파고들었다. 실점이 3으로 늘어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렸지만 플로리얼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주자 2, 3루가 되었다.

롯데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송재영을 올렸다. 송재영이 최인호를 3루 땅볼로 돌렸지만, 이원석이 홈으로 들어오는 건 막지 못하면서 박세웅의 실점은 '4'가 되었다.

이날 박세웅의 최종 기록은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 슬라이더 42개, 직구 35개, 포크볼 18개, 커브 3개 등을 골라 던진 박세웅은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했다.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타선이 최선을 다해 9회 1점을 가져왔지만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다. 9회 2사 만루에서 전민재가 적시타를 때리며 2-4를 만들었지만, 대타 고승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박세웅은 시즌 2패 째를 기록하게 됐다.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5이닝 8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4실점 패전 이후 61일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렇지만 여전히 폰세와 다승 공동 선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