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잔인한 2025년이다. 충격의 9패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고 돌아왔으나 또 쓴맛을 봤다.
김윤하(20, 키움 히어로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8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5실점으로 시즌 9패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23으로 치솟았다.

김윤하는 이날 전까지 9경기서 8패 평균자책점 7.13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개막과 함께 9번은 참았다. 장충고를 졸업한 2년차 우완의 성장통으로 여겼다. 그러나 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서 시즌 8패를 당하자 생각을 바꿔 2군행을 지시했다.
김윤하는 140km대 후반의 포심패스트볼을 보유했다. 투심,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공을 보유했다. 그러나 폼이 약간 깨끗한 측면이 있고, 그렇다고 압도적 구위와 스피드를 가진 것도 아니다. 변화구 커맨드와 완성도가 탑도 아니다. 경기운영능력은 당연히 익혀가는 과정이다.
이렇다 보니 늘 1~2차례 맞이한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실점, 팀도 지고 자신도 패전을 안아왔다. 2군에서 퓨처스리그 등판 없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12일만의 복귀전. 내용만 보면 올 시즌 가장 좋은 수준이었다. KT 타선에 4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5회 황재균에게 2루타 한 방을 맞고 1점을 준 것도 괜찮았다.
결국 6회 고비를 못 넘긴 게 뼈 아팠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부터 좋지 않았다. 그래도 2사까지 잘 잡았으나 김상수에게 바깥쪽 낮게 잘 던진 포크볼이 좌중간 안타가 되면서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김상수가 잘 만든 타구였다. 그러나 문상철 타석에서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넓어지더니 포크볼을 한 가운데로 넣다 동점 2타점 좌측 2루타를 내줬다. 권동진에게도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준 뒤 물러났다.
베테랑 원종현이 승계주자를 효율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김민혁에게 싹슬이 3타점 3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면서 김윤하에게 시즌 9패가 주어졌다. 단, 이날 김윤하의 내용만 보면 올 시즌 최고의 투구에 가까웠다.
어쨌든 시즌 9패다.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아 꾸준히 등판은 해야 하고, 본인의 경쟁력과 팀 전력을 볼 때 패배 확률이 높은 투수인 건 사실이다. 매 경기 고생하지만,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또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 투수는 1986년 장명부(삼미 슈퍼스타즈)의 25패였다. 장명부는 1984년엔 20패를 당했다. 21세기에는 2002년 김영수의 18패가 한 시즌 최다패다. 참고로 2002년 롯데는 35승97패1무로 승률 0.265였다. KBO리그 마지막 2할대 승률 팀이었다. 올해 키움이 23년만에 2할대 승률 위기에 처했다. 김윤하 역시 18~20패 이상 당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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