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홈런→홈런 시련에 빼려고 했는데…한화 특급루키 휴식 거부, 명장은 왜 오히려 반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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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김경문 한화 감독./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한 번 빼주려고 했는데."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신인 투수 정우주가 보여준 패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의 질문에 정우주는 '괜찮습니다'라고 웃으며 크게 말했다.

정우주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고 묻자 김경문 감독은 "최근에 홈런도 몇 번 맞았으니까 관리를 해줄 겸 해서 한 번 빼주려고 했다. 또 (김)도빈이가 와 있다. 물론 부상을 안 당하도록 관리를 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좋다. 고맙다"라고 미소 지었다.

정우주는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계가 주목하는 신인. 지난해 전주고의 청룡기 우승 주역으로 185cm 88kg 이상적인 신체 조건에 최고 구속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화제를 모은 투수.

한화가 전체 2순위로 정우주를 지목한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뽑은 이유를 설명하려면 시간이 모자란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가졌고, 선발과 불펜 어디를 가도 완벽한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판단했다. 특히 속구는 배운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우주를 선택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한화 이글스

한화는 정우주에게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같은 계약금 5억원을 안겼다.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였다.

정우주는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에 모두 승선하며 김경문 감독의 눈도장에 들었고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는 영광도 누렸다. "좋은 투수다. 야구는 스타 기질이 있어야 한다. 관중이 많은 데에서 잘해야 한다. 뱃심도 있다. 어린 친구가 형들과 싸우고 있는데, 큰 욕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렇지만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는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라는 게 김경문 감독의 말이었다.

빠르게 1군 무대에 녹아 들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필승조에 버금가는 역할을 맡아 한화 불펜에 힘을 더했다. 4월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데뷔 첫 홀드, 4월 18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시즌 2호 홀드를 챙겼다. 5월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⅓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물론 시련의 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4월 2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때 선배 김서현이 정우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또한 5월 1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양의지와 강승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데뷔 후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또한 5월 18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도 고명준에게 7구 연속 직구를 던지는 등 힘 대 힘으로 맞붙었는데 스리런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랜더스 경기. 한화 정우주가 8회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정우주가 9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위 경기들을 제외하면 정우주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1경기 1승 3홀드 평균자책 4.58을 기록 중이다. 21경기 가운데 실점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단 한 번의 1군 말소 없이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정우주에게는 모든 게 다 경험이다. 씩씩하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정우주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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