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 출신 절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 LA 다저스)의 빅리그 첫 맞대결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 세기의 맞대결 성사에 걸림돌은 사실상 사라졌다.
LA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토미 에드먼(30)을 빅리그 25인 엔트리에 복귀시키면서, 멀티맨 크리스 테일러(35)를 지명양도 처리했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김혜성을 내보내는, 쉬운 선택을 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곧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마저 복귀해 야수진 완전체를 이룬다. 김혜성이 테오스카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트리플A로 돌아가면 ‘유쥬얼 서스팩트’급 대반전이다. 미국 언론들은 테일러의 지명양도는 곧 김혜성의 빅리그 생존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테오스카가 돌아오면 김혜성과 비슷한 시기에 콜업됐으나 부진한 제임스 아웃맨의 트리플A 복귀가 확정적이다.
물론 다저스는 초호화군단이다. 마이너리그행 옵션이 있는 김혜성을 트리플A로 보내고 언제든 특급스타들을 영입할 수 있다. 실제 내야보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외야 보강을 위해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시카고 화이트삭스),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 오리올스) 트레이드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된다.
그러나 김혜성은 이미 김혜성의 독보적인 매력을 충분히 다저스에 어필했다. 18~19일 LA 에인절스전 선발라인업 제외는 역설적으로 김혜성의 넓은 활용폭을 의미한다. 주전과 백업은 물론이고 중견수, 유격수, 2루수 수비가 가능하다. 그리고 각 포지션의 수비 전문성이 높다. 그리고 팀에서 발이 가장 빠른 선수다. 바꾼 타격폼은 완전히 자리잡았다.
결국 ‘굴러들어온 돌’ 김혜성은 입단과 함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를 사실상 내보냈고, 이번 테일러까지 멀쩡한 ‘박힌 돌’ 2명을 빼냈다. 그것도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김혜성은 앞으로 엄청난 부진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빅리그에서 안정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
1달만 메이저리그에서 더 버티면, 절친 이정후와의 맞대결이 성사된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6월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의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둘 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지만, 올 시즌엔 유독 시즌 첫 맞대결 시점이 늦다.
어쨌든 김혜성이 이정후와 정상적으로 맞대결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앞으로 1개월간 상황이 엄청나게 급변하지 않는다면 김혜성과 이정후가 다저스타디움에서 조우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시범경기서 한 차례 만났으나 정규시즌은 감회가 또 남다를 것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14경기서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OPS 1.066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46경기서 181타수 50안타 타율 0.276 6홈런 29타점 30득점 3도루 OPS 0.782를 기록했다.

두 사람은 올 시즌 최대 차례 맞붙을 수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첫 3연전 이후 약 1개월이 흐른 7월12일부터 14일까지 오라클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이후 9월에만 7차례 맞붙는다. 9월13일부터 15일까지 오라클파크에서 3연전, 9월19일부터 22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최종 4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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