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대선을 앞두고 그간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택 분양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며 시장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총 25곳 2만4577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1만52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분기동안 이뤄진 전체 분양 실적과 거의 맞먹는 물량이 한 달 만에 공급되는 셈이다.
업계는 당초 5월 분양 물량이 대선 정국 여파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분양 등 주요 단지들이 일제히 공급되면서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건설사들이 불확실한 정치 일정을 고려해 그간 보류했던 물량을 앞당겨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5월12일 이후로는 마케팅 활동이 제한되면서 일부 물량은 6월로 이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3.3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대선 기대감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회복세가 수도권에만 집중되고 있는 점이다. 전체 분양물량 중 75%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 분양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난 2월 1순위 평균 경쟁률 151.6대 1을 기록하며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지만, 지방에서는 다수 단지가 미분양 또는 청약 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무순위 청약(이른바 '줍줍')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은 건설사들도 공급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