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에버튼 FC 서포터들이 신구장 명칭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에버튼 FC는 지난 18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샘프턴 FC와의 프리미어리그 37R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구디슨 파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에버튼은 다음 시즌부터 브램리무어에 위치한 새 홈구장 '힐 디킨슨 스타디움'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에버튼은 일리망 은디아예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133년의 여정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경기 종료 후 구디슨 파크와의 작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구단 레전드인 던컨 퍼거슨, 웨인 루니 등이 참가했다.
구디슨 파크는 에버튼의 연고지 리버풀 시민뿐만 아니라 축구사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 구장이다. 133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초의 축구 전용 구장이다.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1부 리그 경기를 개최한 구장이기도 하다.
구디슨 파크를 대체하는 구장은 '에버튼 스타디움'이다. 에버튼은 시즌 종료를 앞두고 영국 로펌 '힐 디킨슨'과 구장 명명권 파트너십 계약을 발표했다. 따라서 에버튼 스타디움은 '힐 디킨슨 스타디움'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에버튼 서포터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에버튼 서포터들은 SNS를 통해 "만우절은 지난 달이었다. 이건 농담이 분명하다. 정말 끔찍한 이름이다. 늦은 만우절이라고 해줘"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당연한 반응이다. 구디슨 파크는 133년의 역사 동안 단 한번도 명명권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이웃 클럽 리버풀 FC도 120년간 단 한번도 홈구장 '안 필드'의 명명권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 재정적 문제에도 구단의 전통을 계속해서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구단의 전통을 저버리고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버튼은 연간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85억 원)를 받는다.
한편, 철거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구디슨 파크는 다음 시즌부터 에버튼 FC 산하 여성 축구 클럽인 에버튼 FC 위민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133년이 넘는 긴 역사를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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