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왔는데 ERA 0.90 실화인가…'팔꿈치 수술만 4번' 불굴의 사나이, 한화에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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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종수./한화 이글스한화 이글스 김종수./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종수를 주목하라.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6경기에서 1승 5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한화 이글스는 공동 2위로 순항하고 있다. 28승 18패,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필승조 못지않은 활약으로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투수 김종수. 올 시즌 주로 추격조 역할을 맡고 있다. 21경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 0.9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실점 경기가 단 두 번이다. 4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이닝 1사사구 1실점, 5월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패전. 그 외 경기에서는 팀이 원하는 상황에 언제든 나가 깔끔한 호투를 펼치고 있다.

김종수는 의지의 사나이다. 덕수중-울산공고 출신으로 2013 KBO 신인 드래프트 8라운드 74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김종수는 비교적 남들보다 늦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이유는 수술 때문. 2014년 처음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두 차례나 받았다. 2023시즌 개막 직전에도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프로 입단 후에 팔꿈치 수술만 4번이었다.

물론 부상만 없다면 힘을 더할 수 있다. 2018년 1군에 데뷔한 김종수는 2019시즌 35경기(31이닝) 2승 평균자책 5.81, 2020시즌 54경기(50이닝) 1승 1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5.94, 2021시즌 49경기(46⅔이닝) 1승 1패 6홀드 평균자책 4.82, 2022시즌 52경기(45이닝) 3승 4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40로 한화 불펜에 힘을 더했다.

한화 이글스 김종수./한화 이글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나서지 못했다. 2023년에는 1군은 물론 퓨처스리그도 나서지 못했다. 2024년에는 퓨처스리그에 나서며 복귀를 알렸다. 30경기 4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69.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1군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콜업된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팀이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 나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3월 2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⅔이닝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022년 6월 28일 대전 SSG 랜더스전(⅓이닝 무실점) 이후 무려 1005일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당시 김종수는 "정말 의미가 있는 1승이다. 이런 순간을 상상하며 힘든 시간을 버텨왔다. 불확실한 미래와 '다시 설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제일 힘들었다. 던지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데, 팔이 아프니 그 부분이 힘들었다"라고 울컥한 바 있다.

또한 김종수는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든, 최악의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전한 바 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종수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한화는 선발 다음에 나오는 필승조가 굳건하다.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탄탄하다. 세 선수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상원은 23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2.45, 한승혁은 23경기 1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2.61, 김서현은 24경기 1패 1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0.79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세 선수가 지쳤을 때나 혹은 3연투로 나서지 못할 때 김종수 카드는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큰 카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전에도 김경문 감독은 "김종수가 수술을 많이 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전에 중요한 자리에서 많이 던졌다. 커리어를 무시하지 못한다"라고 김종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3년 만에 돌아온 1군 무대에서 김종수는 커리어 하이를 그려가고 있다.

2025년 4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한화 김종수와 이재원이 7-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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