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때가 됐는데" 염갈량이 바라던 '임팩트' 남겼다…98년생 내야수, 결정적 호수비로 손주영 구원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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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김민수./LG 트윈스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이제 잘할 때가 됐는데"

LG 트윈스 내야수 김민수가 수비 한 방으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염경엽 감독이 말한 '임팩트'를 제대로 보여줬다.

김민수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모두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도합 5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당초 LG는 9일 1루수로 송찬의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김민수가 그 자리에 나섰다. 김민수의 시즌 첫 1군 출전.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김민수가 이번에 좀 잘 쳤다. 수비는 (김)민수가 낫다"며 "이제 잘할 때가 됐는데, 잘했으면 좋겠는데, 잘할 타이밍이 됐는데…"라고 했다.

이어 "딱 올라올 연차인데 한 급을 못 올라온다. 이런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서 탁 치고 올라와야 팀의 분위기가 바뀌고 좋다. 그래야 팀이 산다"고 말했다.

백업 선수들에게 '임팩트'를 강조했다. "가능성이 있으니 기회를 주는 것이고, 임팩트를 줘야 확 성장한다. 스타트가 좋아야 하는데, 그 스타트를 못 끊는다"며 "(문)정빈이나, (이)영빈이나, (송)찬의나 이런 애들이 한꺼번에 탁 올라서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 우리가 더 단단하게 갈 수 있고 대타 요원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삼성 외야수 이성규를 예로 들었다. 지난 시즌 이성규는 122경기에 출전해 22홈런을 때려내며 백업에서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염경엽 감독은 "이성규는 백업이지만 거의 주전 같이 나갔다. 좋을 때는 계속 시합 나가고, 그러면서 주전들은 쉰다. 감 안 좋은 사람들 휴식도 줄 수 있다. 이게 잘 돌아가면 팀이 잘 돌아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런 선순환이 되어야 한다. 그걸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LG 트윈스 김민수./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바람 덕분일까. 시작부터 타점을 맛봤다. 팀이 3-0으로 앞선 더블헤더 1차전 1회초 1사 만루에서 큼지막한 뜬공을 생산, 3루 주자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가 5-4로 끝난 것을 생각하면 귀중한 1점.

사령탑이 그토록 바라던 '임팩트'를 수비에서 선보였다. 2회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는 르윈 디아즈. 손주영이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는데, 3구 연속 볼로 풀카운트에 몰렸다. 주자가 다시 출루한다면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 디아즈가 6구를 때려 1루 방면 땅볼을 만들었다. 김민수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았고, 선행 주자 강민호를 2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다. 김민수의 호수비 이후 손주영은 이성규와 박병호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공수 양면에서 견실한 활약 덕분일까. 김민수는 2차전에도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 내야안타로 이날 첫 안타를 뽑았고, 두 번째 타석 볼넷으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남은 두 타석은 뜬공과 삼진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LG 트윈스 김민수./LG 트윈스

1998년생 김민수는 서화초-동산중-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까지 롯데에서 뛰었고, 시즌 종료 후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때 LG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LG는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21년 82경기 출장이 커리어 하이다. 타격 잠재력은 확실하다. 데뷔 시즌 2군에서 11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2군 통산 성적은 401경기 334안타 47홈런 228타점 타율 0.285 OPS 0.850다. 다만 1군에 오면 '임팩트'를 보이지 못했다. 1군 통산 타율은 0.236이다. 한 단계만 올라서면 주전급이란 평이 많았지만, 벽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이번 더블헤더가 성장 계기로 작용할까. 염경엽 감독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믿음을 보였다.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한 꺼풀을 벗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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