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도 본업처럼…육성재→박지훈, 안방 점령한 연기돌 [MD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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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박지훈, 정은지/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아이돌이 연기를 못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발연기' 꼬리표가 붙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본업은 가수지만, 연기도 본업 못지않게 해내는 이른바 '연기돌'(연기자+아이돌)들이 한국 드라마계를 이끌고 있다.

그룹 비투비 육성재와 우주소녀 김지연(활동명 보나)은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 출연 중이다. '귀궁'은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판타지 로코. 육성재와 김지연은 이 드라마에서 설레는 티격태격 케미로 눈길을 끌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 김지연, 육성재/마이데일리 DB

육성재는 윤갑의 몸에 들어간 이무기 강철이 역을 맡았다. 육성재는 강철이 특유의 까불거림부터 진중함까지 자유자재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2013년 tvN 드라마 '몬스타' '응답하라 1994' '아홉수 소년', KBS2 '후아유-학교 2015', tvN '도깨비', MBC '금수저' 등 탄탄한 연기 경력을 쌓아온 그는 이제 어엿한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다.

애체 장인이자 무녀 여리 역의 김지연 역시 '재발견'이란 평을 얻고 있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선수 고유림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지연. '귀궁'에서는 첫사랑 윤갑의 몸에 들어간 이무기 강철이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여리로 분해 진정한 '연기돌'로 거듭나고 있다.

'약한영웅2' 박지훈/넷플릭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박지훈은 넷플릭스 시리즈 '약한영웅 Class2'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약한영웅' 시리즈에서 공부 외에는 관심 없는 모범생 연시은 역을 맡았다. 연시은은 약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뛰어난 싸움실력을 가진 인물. 박지훈은 연시은 캐릭터의 무미건조한 얼굴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캐스팅 돼 충무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박지훈은 유해진, 유지태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KBS2 '24시 헬스클럽' 이준영, 정은지/마이데일리 DB

유키스 이준영, 에이핑크 정은지는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에 나란히 출연 중이다. '24시 헬스클럽'은 근성이 넘치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성장 드라마다. 이준영은 헬치광이 도현중으로, 정은지는 헬린이 이미란으로 분해 코믹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이준영은 아이돌 출신이지만, 배우로 더 알려져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부터' '마스크걸'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2'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 특히 'D.P.'와 '마스크걸'에서는 짧은 출연임에도 주인공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이에 '넷플릭스의 아들'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정은지 역시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 이후 배우로서 승승장구 중이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에서는 걸크러시 매력의 강지구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뮤지컬부터 라디오 DJ, 배우, 가수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육성재부터 김지연, 박지훈, 이준영, 정은지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처음 연기에 도전했을 땐 '아이돌 출신 배우'가 편견이 되기도 했지만, 이들은 실력으로 편견을 정면 돌파해 냈다. 로맨스, 액션, 누아르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는 이들이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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