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한국…제니가 국위선양 하는 법 [MD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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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젠' 뮤직비디오 캡처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K-팝 무대 위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감각적으로 녹여내며, 글로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자개 수공예, 신라 금관, 가채 스타일, 한복 착장 등 다채로운 시도를 이어온 그는 지난 7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무대 의상에 담긴 한국적 요소에 대해 직접 소개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제가 무대를 찍어서 올리면 해외에서도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릴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뮤직비디오와 무대에 한국적인 요소를 녹인 까닭을 밝혔다.

그와 함께 출연한 스타일리스트 박민희는 제니와 함께 작업한 '젠'(ZEN) 뮤직비디오 의상에 대해 "역사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주작(남방을 수호하는 신)에서 영감을 받은 옷도 있다. 신라 금관에서 착안한 디자인도 있다"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여신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 tvN 예능 '유퀴즈'

또한 수록곡이자 '서울 시티'(Seoul City)에서 선보인 자개 수공예 의상에 대해 "나의 파라다이스 도시는 서울"이라며 "단순한 자랑이 아닌 내가 왜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를 미장센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의상은 실제 수공예 300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은 단순한 'K-스타일링'을 넘어 한국 고유의 상징성과 미감을 세계에 전달하려는 방향성으로 읽힌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은 제니의 '젠' 뮤직비디오 장면을 공식 SNS에 공유하며, 문화 전파에 동참하기도 했다.

특히 불교적 세계관을 녹여낸 뮤직비디오 콘셉트에 대해 문강 스님은 "'방하착(放下着,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일전에 탄허 스님이 '한국의 젊은 이가 하면 세계 사람들이 따라 한다'고 하셨는데 이제 그런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니의 '무대 속 한국 사랑'은 이전에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의 말미 등장한 한복 콘셉트 의상은 제니의 아이디어로 제안됐고, 2023년 코첼라 무대 의상 역시 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을 선보였다. 해당 의상은 북촌에서 열린 전시회에도 전시됐으며, 행사 당시 관람객은 기존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1만6000명을 기록했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2023 멧 갈라 행사에 참석한 모습 / 게티이미지코리아

같은 해 제니는 '멧 갈라'에서 가채 스타일의 헤어를, 칸 영화제에서는 댕기머리를 연출해 서구권 셀럽과 외신들의 이목을 끌었다. 전통 복식의 미감을 글로벌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것이다.

그의 한국 사랑은 음식에서도 묻어났다. 지난해 보그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떡볶이를 꼽았고, '유퀴즈'에서는 "코첼라 끝나고 김밥 여섯 줄에 라면을 곁들여 먹었다"며 참치김밥을 최애로 소개해 친근한 매력을 더했다.

비록 제니는 "한국에 있는 시간이 1년에 3개월도 안 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그럼에도 그는 매 무대마다 "나를 통해 한국을 기억하게 만들고 싶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고 있다.

몸은 멀리 있어도,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는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야말로 세계 무대에서도 제니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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