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진짜 1992년 5월 빙그레가 보인다…수비수가 펄펄 날았고 4번타자가 뛰었다, 키움·두산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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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황영묵이 7회초 무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u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진짜 1992년 빙그레가 보인다.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렸다. 10연승도 1999년 이후 무려 26년만이다. 이제 진짜 구단 역대 최다연승이 보인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5월1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월26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연승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채은성이 9회초 2사 1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3루에 들어가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uily.co.kr

1992년 당시 한화는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의 막강 선발진과 구대성이란 확실한 마무리, 댄 로마이어, 제이 데이비스, 장종훈, 송지만 등이 이끄는 타선 등 투타에서 물 셀 틈이 없었다. 그에 비하면 올해 한화는 투수력에 의존하는 모양새가 확연하긴 하다.

그러나 한화의 공격력이 김경문 감독 부임 전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느림보 군단에서 탈피했다. 올 시즌 37도루로 이 부문 1위다. 성공률은 72.5%로 5위에 불과하지만, 일단 많이 뛰며 상대 팀들에 성가신 팀이 됐다.

이날 한화는 안 풀린 날이었다. 선발투수 엄상백이 홈런만 4방을 맞으며 흔들렸다. 그러나 1-4로 뒤진 게임을 7회 2득점으로 추격했고, 9회 3점을 뽑으며 뒤집었다. 올 시즌 부진한 안치홍 대신 2루수로 맹활약하는 황영묵이 이날은 타격에서도 빛났다. 7회 결정적인 1타점 내야안타를 터트리며 추격의 물꼬를 텄다.

4번타자 노시환은 이날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그러나 1점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안타에 이어 2루 도루를 해냈다. 천금의 도루였다. 채은성과 이상혁의 장타가 터졌지만, 노시환의 도루 하나로 마무리 주승우를 내린 키움의 혼을 빼놨다.

이렇듯 10연승 기간에도 한화는 최소한의 응집력이 살아있다. 대량득점을 쉽게 못해도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한다. 결국 야구는 투수들이 아무리 잘 막고, 야수들이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공격에서 최소 1~2차례는 풀어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한화는 지표와 별개로 야수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한화는 다시 1선발 코디 폰세가 10일 고척 키움전에 나간다. 폰세와 와이스가 키움의 김윤하와 4선발을 압도하면 12연승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그 이후 13~15일에 대전에서 9위 두산 베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일정이다. 류현진~문동주~엄상백이다. 이날 부진한 엄상백이 팀의 대기록을 완성하는 경기서 잘 던진다면 그만한 드라마가 없을 듯하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경문 감독이 7-5로 승리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uily.co.kr

물론 키움과 두산을 상대로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 한화는 이날 키움에 꽤 고전했다. 이제 2위 LG 트윈스에도 1.5경기 차로 도망갔다. 연승 후유증이 언젠가 찾아오겠지만, 마운드 중심의 지키는 야구라서 데미지를 최소화하면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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