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영건 목지훈(21)이 데뷔 첫 승을 신고한 가운데 이호준 감독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 우천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나 "KT전 스윕하는데 지훈이 지분이 제일 컸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NC는 지난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2-2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부터 최근 5연승.
선발로 나선 목지훈은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특히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는 등 엄청난 피칭을 했다. 비록 5회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했다.
2023년 NC 4라운드 34순위로 입단한 목지훈은 프로 데뷔 후 7번째 선발 등판에서 감격스러운 첫 승을 따냈다.
목지훈은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1년 김성근 감독과 초코 라떼 CF를 찍어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입단 이후로도 주목을 받았다.
데뷔 첫 해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했던 목지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호준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앞서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28로 부진했으나 이날 사령탑의 믿음에 처음 보답했다.
4월 25일 말소됐던 목지훈은 재정비를 하고 돌아와 바로 승리를 따냈다.
어떤 점이 달라졌던 것일까. 이호준 감독은 목지훈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 감독은 "사실 지훈이가 2군에 내려가는 날 나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 감독님 저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왔다. 그래서 내가 바로 답장을 했다. '열흘 후에 바로 선발 들어갈 거니깐 준비잘 해서 네가 말했던 거 한 번 보여달라'고 남겼다"고 미소지었다.
결과적으로 목지훈의 자신이 했던 말을 지켰다. 이 감독으로서도 기특할 수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자기가 했던 말에 책임을 지지 않았나. 나로서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진짜 준비를 잘 해갖고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 친구가 감독한테 메시지를 보내는 게 쉽지 않다. 본인이 뭔개 생각이 있으니 보냈을 것이다. 결과로 보여줬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홈구장의 인명 사고로 한 달 넘게 원정 경기를 치르는 중이지만, '지옥의 9연전'을 6승 2패(5월 1일 KIA 타이거즈전 우천 순연)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이 뜻하지 않은 원정 일정과 변화된 상황에 잘 적응하며 좋은 경기를 해주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
목지훈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선발 투수의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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