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폰와류문’이 잘하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이 투수는 78억원을 주고 모셔온 선수다.
한화 이글스는 잘 나간다.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4로 뒤진 경기를 7-5로 뒤집으며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렸다. 이제 구단 역대 최다 14연승(1992년 5월10일 삼성 라이온즈전~5월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4승 남았다.

사실 고비였다. 한화가 자랑하는 ‘폰와류문엄’의 ‘엄’이 나선 경기였기 때문이다. 엄상백이 나온 경기를 잡았으니, 다시 폰와류문의 차례다. 현 시점에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 1~4선발은 리그 최강이다. 구단 최다연승 고전의 중요한 한 고비를 넘어갔다.
한화의 사실상 현 시점 유일한 고민이 엄상백이다. 엄상백은 이날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4피홈런)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했다. 시즌 7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64. 3할이라는 피안타율로 보듯 결과를 떠나 경기내용 자체가 늘 불안하다. WHIP는 1.68.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 뿐이다.
이날 엄상백은 무려 4개의 홈런을 맞았다. 사실 KT 위즈 시절이던 2024시즌에도 26개의 홈런을 맞아 리그 최다 2위였다. 그래도 올 시즌엔 이날 전까지 1개의 홈런만 맞았는데, 이날 투수친화적 구장에서 무더기 홈런을 맞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엄상백의 포심 평균구속은 144.1km. 작년 142.9km보다 빠르다. 잠수함이지만, 140km대 후반의 스피드가 나온다. 공에 힘은 여전하다. 그러나 많이 맞는다. 올해 포심 피안타율이 0.444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피안타율 0.242로 제어가 잘 됐는데, 포심이 말을 안 듣는다. 커터 피안타율도 0.300, 슬라이더 피안타율만 0.125로 좋다.
올해 한화 마운드는 양상문 투수코치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산전수전을 겪은 단장, 감독 출신 베테랑 지도자다. 국내 최고의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의 부임으로 젊은 투수들의 잠재력이 터지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분명 엄상백에 대한 피드백도 내부적으로 주고받았을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것이다. 4~5선발이지만, 사실 계약규모를 보면 팀에서의 무게감은 4~5선발이 아니다. 그래도 나머지 선발 4명이 잘 해주고 있고, 팀이 잘 나가니 부담을 최소화하고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엄상백이 안 좋은데 타선이 터지면서 이기니, 한화는 역시 올해 되는 집안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