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의집 우금헌에서는 아주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통혼례 및 돌잔치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미혼모 이유진(가명) 씨의 딸 도연(가명)이의 돌잔치가 마련된 것이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통문화 향유 가치 확산 및 사회적 격차 해소 등 국가유산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전통혼례 및 돌잔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의집에서 진행되는 전통혼례 60건과 돌잔치 18건, 그리고 찾아가는 돌잔치 12건을 지원한다. 전통혼례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국가 유공자, 새터민, 장애인 등이며 돌잔치 지원 대상은 한부모가족과 청소년 한부모가족(미혼모·미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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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집[사진=김보미 기자] |
전통혼례와 돌잔치가 열리는 장소는 1957년 영빈관의 기능을 수행한 이래로 한국의 전통음식과 생활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한국의집'이다. 한국적인 미가 깃들어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 덕에 전통혼례와 돌잔치의 대표 장소로 자리매김 해온 한국의집은 그간의 노하우를 발휘해 행사 진행은 물론 돌상과 피로연, 의상과 헤어·메이크업, 사진 및 영상 촬영, 답례품까지 모든 절차가 포함된 전통혼례와 돌잔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날 도연이의 돌잔치 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아기의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어른들은 연신 재롱을 피웠고 도연이는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방긋방긋 웃어댔다. 돌잔치의 첫 순서는 일 년 동안 도연이가 성장한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가족들은 영상을 보며 그간의 시간을 추억했고 도연이 엄마는 육아에 많은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은 도연이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곧이어 돌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가 진행됐다. 명주실, 엽전, 청진기, 활과 화살, 오방색지, 판사봉 등 각기 다른 뜻을 품은 여러 물건들 중 도연이는 판사봉을 집어 들었다. 유진씨는 도연이에게 "우리 아기, 못난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밝고 현명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기로 자랐으면 좋겠다. 사랑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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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돌잡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
돌잔치가 끝난 후에 만난 유진 씨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유진 씨는 "사실 비용이 부담스러워 그냥 넘어갈까 고민 중이었는데 이렇게 한국의집에서 돌잔치를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여기 계신 관계자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아기도 기분 좋게 돌잔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늘은 도연이에게도 저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김경수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은 "돌잔치나 전통혼례 같은 뜻깊은 행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 큰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다. 하반기에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돌잔치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국가유산을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복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유산진흥원은 올해 하반기 전국의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12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돌잔치'를 운영한다. 찾아가는 돌잔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한부모가족 복지시설은 오는 28일까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4월 30일에 발표된다. 2025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통혼례 및 돌잔치 지원 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www.kh.or.kr)을 참조하거나 국가유산진흥원 한류사업기획팀(02-2270-1114)으로 문의하면 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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