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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비건·디톡스 전문가, 착즙주스 전문점 밸런스7 대표 |
아침은 거르고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고, 점심은 바깥에서 대충 해결하고, 저녁은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로 채우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런 반복된 식습관은 우리 몸속에 '생활 속 독소'가 쌓여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 트러블과 만성피로, 잦은 소화불량 같은 불편함을 생기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디톡스를 이야기할 때 '쌓인 독소를 어떻게 빼낼까'에 집중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몸속에 왜 독소가 쌓이고 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해 보고, 우리 몸에 독소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비건·디톡스 전문가로, 그리고 ‘밸런스 7’이라는 착즙주스 전문점을 운영하며 식품첨가물 없이 자연 상태 그대로의 재료만을 사용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는데, 답은 단순하다. 식물이 가진 고유의 영양소는, 사람이 손을 덜 댔을 때 가장 온전하기 때문이다.
시중의 일반 주스들은 고온 처리와 함께 방부제, 설탕, 색소 같은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간다. 보관과 유통이 쉬워지고, 몇 달씩 상온에서도 멀쩡한 이유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건강한 음식’ 일 수 있을까?
진짜 과일과 채소만으로 만든 착즙주스는 냉장고에 넣어도 3~4일이면 상하는 것이 정상이다. 나는 보관이 어렵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대량 생산이 힘들어도 단 한 방울의 물도 섞지 않은 진짜 착즙주스를 고집한다.
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며 “소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안타깝게도, 정직하고 사람에게 이로운 음식을 만드는 일이 ‘소신’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나는 어려서부터 장이 굉장히 예민했다.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몸이 금방 반응했고, 남들에겐 괜찮은 음식도 내겐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키곤 했다. 특히 인스턴트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밖에서 사 먹는 음식들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다. 한 번 잘못 먹으면 며칠씩 위장약을 먹고 흰 죽으로 버텨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런 경험들 덕분에 나는 자연스럽게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건강한 음식을 찾아 먹게 되었고, 그 식습관은 어느새 내 삶의 기준이 되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내 딸도 나를 닮아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 피자나 치킨, 소시지, 탄산음료 대신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 제일 맛있다”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왜 그런 음식은 안 먹느냐 물으면 “건강한 맛이 아니라서 맛이 없다”라고 한다.
아이의 말이 기특하면서도, 지금의 식문화 현실을 떠올리게 해 마음이 씁쓸해졌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닌, 건강한 흙에서 자란 것들을 먹고 자라나길 바란다. 그렇게 자연의 힘을 고스란히 품은 음식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키워 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트에 가면 수많은 가공식품들이 진열대에 빼곡히 놓여 있다. 겉보기엔 풍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내 눈엔 우리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진짜 음식’은 많지 않다. 사람들이 장바구니에 담는 식품들은 자연에서 자란 것보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첨가물 덩어리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배는 부르지만 영양은 결핍된 상태, 즉 ‘배부른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FDA(미국 식품의약국)조차 우리 식탁에 얼마나 많은 화학첨가물이 들어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고 한다. 게다가 첨가물 허용 기준은 ‘당장 기형이 생기지 않고, 눈에 띄는 질병이 나지 않으면 괜찮다’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인병, 암, 아토피 같은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을 말하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마케팅에 포장된 ‘건강식’에 현혹되기보다, 진짜 자연식품을 알아보는 몸의 감각을 다시 깨워야 할 때다. 가공식품에 뭔가를 더 넣는 게 아니라, 덜어내고 비워내는 식사가 필요하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조차도 50년 전보다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성분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금부터라도 진짜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가공 없이 섭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나는 그래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내 몸은, 무엇을 진짜로 원하고 있을까?” 자연을 그대로 담은 착즙 한 잔이, 오늘도 내 몸에 회복과 위안이 되어줄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의 몸은, 언제나 정직하다.
맘스커리어 / 김미정 비건·디톡스 전문가, 착즙주스 전문점 밸런스7 대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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