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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쏟아부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로 전락했다.
최소 60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살포하고도 본거지인 텍사스주마저 민주당에 내주는 굴욕을 맛봤고,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민주당의 전방위적 규제와 청문회 칼날에 직면하면서 본업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까지 심각한 정치적 리스크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 팩' 등을 통해 공화당 진영에 총 4억4600만 달러(약 6000억 원)를 기부했다. 이는 미국 정치사상 개인이 단일 선거에서 지출한 후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성적표는 처참했다. 머스크가 집중 지원한 44개 핵심 선거구 중 공화당이 승리한 곳은 단 3곳에 그치며 승률 6.8%를 기록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머스크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텍사스에서의 참패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의 규제를 피해 테슬라 본사와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xAI 기지를 텍사스로 옮긴 뒤, 이번 선거에서 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 등에만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텍사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38년 만에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고 공화당 현직 주지사마저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 후보에게 패배하며 본진이 통째로 함락됐다.
진짜 위기는 선거 이후 닥쳐올 권력의 보복과 감시다. 선거 승리로 의회 주도권을 쥔 민주당 지도부는 머스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머스크가 주도해 온 '정부효율부(DOGE)'의 권한 남용 의혹과 대규모 연방 공무원 감원 시도에 대해 의회 청문회와 특검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스페이스X가 독식해 온 수조 원 규모의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국방부 정부 계약 특혜 의혹,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스타링크 임의 차단 논란 등도 핵심 감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텍사스주 권력 교체로 인해 테슬라와 xAI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급제동이 걸릴 위기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선거 운동 기간 "머스크가 텍사스의 전력망과 수자원, 세금을 독점하려 한다"며 강력한 전력 및 환경 규제 법안 처리를 예고한 바 있다.
월가와 정계 안팎에서는 기업의 총수가 특정 정당에 올인하며 권력 창출에 과도하게 개입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머스크는 정부 규제를 피하고 자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천문학적 자금을 동원해 '킹메이커'가 되고자 했으나 선거 참패로 인해 가장 강력한 규제 당사자인 민주당 의회의 사정권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기업 가치와 주주 신뢰를 담보로 건 역사상 가장 비싼 실패"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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