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 스텐트·우회술 10년 사망률 차이 없어

마이데일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가 현지시간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심혈관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 TCT 2026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좌주간부에 질환이 발생했을 때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의 10년 사망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위성봉 교수팀이 아시아 5개국 46개 의료기관에서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537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한국과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3836명과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1543명의 장기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치료 후 10년 누적 사망률은 스텐트 시술군 24.0%, 관상동맥우회술군 22.9%로 집계됐다. 두 집단 간 사망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치료 후 1년 이내 사망률은 스텐트 시술군 3.2%, 관상동맥우회술군 3.4%였다. 치료 후 1~5년에는 각각 9.2%, 8.4%, 5~10년에는 14.3%, 12.5%로 나타났다.

다만 합병증 발생률에서는 차이가 확인됐다. 치료 이후 발생한 자발성 심근경색은 스텐트 시술군 4.6%, 관상동맥우회술군 1.9%였으며, 표적혈관 재시술 또는 수술 발생률도 각각 11.8%, 4.6%로 스텐트 시술군에서 높았다.

반면 뇌졸중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 3.0%, 관상동맥우회술군 6.2%로 스텐트 시술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좌주간부는 좌측 관상동맥이 시작되는 부위로, 심장근육의 넓은 영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다. 이 부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근경색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관상동맥우회술은 다른 부위의 혈관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우회하는 통로를 만드는 수술이다. 스텐트 시술은 좁아진 혈관에 금속망을 삽입해 혈류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슴을 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고 보고한 일부 서구권 연구와 달리 아시아 환자에서 두 치료법의 장기 사망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그동안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에서 어떤 치료가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지를 두고 세계적으로 논의가 지속돼 왔다”며 “이번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두 치료법의 10년 사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심혈관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 ‘TCT 2026’에서 발표됐으며,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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