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목숨을 건 생존 경쟁을 다룬 데스게임 장르가 큰 사랑을 받은 가운데, 이보다 앞서 잔혹한 생존 게임과 그 이면의 권력 구조를 스크린에 담아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헝거게임’ 시리즈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다.
영화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감독 프란시스 로렌스)은 사상 최악의 50번째 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 소년 헤이미치 애버내시(조셉 자다 분)가 불리한 조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게임의 규칙과 시스템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수잔 콜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헝거게임’ 시리즈는 2012년 첫 작품을 시작으로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2013), ‘헝거게임: 모킹제이’(2014), ‘헝거게임: 더 파이널’(2015) 등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23년에는 프리퀄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앞선 다섯 편의 영화가 전 세계에서 거둔 흥행 수익은 33억 달러를 넘어선다.
시리즈의 배경은 독재국가 판엠이다. 수도 캐피톨은 과거 반란을 일으킨 12개 구역을 통제하기 위해 매년 소년, 소녀들을 선발해 잔혹한 생존 경기를 치르게 한다.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하는 게임은 전국에 생중계되고, 참가자들의 목숨을 건 사투는 대중의 오락거리로 소비된다. 화려한 볼거리 이면에 권력의 폭력과 불평등, 이를 유지하기 위한 통제와 선전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특징이다.
이번 작품은 첫 번째 영화보다 24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주인공은 기존 시리즈에서 캣니스 에버딘(제니퍼 로렌스 분)과 피타 멜라크(조쉬 허처슨 분)의 멘토로 등장했던 헤이미치다. 냉소적인 태도와 술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그가 어떤 과거를 거쳐 훗날의 헤이미치가 됐는지 들여다본다.
게임의 규모도 커졌다. 두 번째 25주년 기념 경기인 ‘쿼터 퀠’을 맞아 참가자가 기존 24명에서 48명으로 두 배 늘어난다. 헤이미치는 역대 최하점인 훈련 점수 1점을 받으며 시작부터 불리한 상황에 놓이지만, 뛰어난 전투 능력 대신 지략을 앞세워 생존을 모색한다. 게임의 규칙과 허점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게임의 무대인 아레나도 달라졌다. 야생화가 만발한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지만, 곳곳에 치명적인 함정과 살상 장치가 숨어 있다. 평화로운 풍경과 잔혹한 생존 경쟁의 대비가 시각적인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더욱 복잡해진 관계와 예측하기 어려운 생존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쟁쟁한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신예 조셉 자다가 젊은 헤이미치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맥케나 그레이스가 동료 조공인 메이실리 도너로 함께한다. 랄프 파인즈는 스노우 대통령, 글렌 클로즈는 12구역 수행원 드루실라 시클을 연기한다. 키에란 컬킨은 헝거게임의 진행자 시저 플리커맨, 엘 패닝은 스타일리스트 에피 트링켓, 제시 플레먼스는 게임 메이커 플루타르크 헤븐스비로 분한다.
시리즈의 주역인 제니퍼 로렌스와 조쉬 허처슨도 등장한다. 각각 캣니스와 피타 역으로 복귀하며, 헤이미치를 연기했던 우디 해럴슨도 합류한다. 젊은 헤이미치의 과거와 기존 시리즈를 연결하는 배우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연출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부터 시리즈를 이끌어온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맡았다. 한국에서 오는 18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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