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에 휘청… 서희건설, 기업가치 제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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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이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서희건설이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건설사 서희건설이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의 주주환원책을 꺼내드는 한편, 각 지표별로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해 기업가치 제고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오너리스크 등 각종 불미스런 사안으로 혼란에 빠졌던 서희건설이 달라진 행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 주력 사업 흔들리고 오너리스크까지… 정상 궤도 되찾을까

서희건설은 지난 2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서희건설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희건설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우선 건설 시장 상황과 실적·재무 추이, 기업가치 평가 현황 등을 분석 및 제시했다. 특히 2025년 주택인허가가 2021년 대비 30.4% 줄고 비수도권은 인허가·착공·분양 모두 20% 넘게 감소했다고 진단하는 한편 주력으로 삼고 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제도 개선으로 사업기간 단축이 기대되지만 공사비 증액 검증이 강화돼 원가 상승을 공사비에 반영하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앞선 2년간 17%대를 기록했던 서희건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1.8%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5배로 집계됐다. 동종업계 대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개선이 필요한 모습이다.

저평가 상태의 원인으로는 이익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현금 전환 지연, 재무안정성, 그리고 배당 기준 확립 부재 등이 지목됐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총이익률, ROE, 판관비율, 최저유동성 등을 주요 관리지표로 설정하고 목표를 수립했다. 2018년까지 매출총이익률 20% 이상, ROE 12% 이상, 판관비율 7% 이하를 달성하고, 최저유동성은 별도기준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배당정책 및 자사주 소각 계획도 수립했다. 올해는 배당성향 25%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2027~2028년엔 배당총액을 전년 대비 10%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투자자산 운용을 통해 거둔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특별배당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도 내년 2월까지 모두 소각한다. 서희건설은 앞서 자사주 보유 비율이 19.34%에 달했으며, 지난 7월 그중 절반을 소각한 바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자수했으며 올해 7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바 있다. / 뉴시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해 김건희 여사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자수했으며 올해 7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된 바 있다. / 뉴시스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서희건설의 최근 행보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을 기점으로 여러 불미스런 사안에 휩싸이며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들의 호소를 접하는 등 관련 문제를 주목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신속하게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는 사실상 서희건설을 겨냥한 것이었다. 서희건설은 2000년대 후반부터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적극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서희건설을 언급하며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서희건설이 얽힌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사업 비리 사건 수사 결과까지 발표되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더욱 심각한 사안은 오너리스크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목걸이 등 고가의 뇌물을 건넨 사실을 자수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후 이봉관 회장은 지난 7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된 바 있다.

이처럼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중대 위기를 맞게 됐을 뿐 아니라 심각한 오너리스크까지 직면했던 서희건설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기업 이미지는 물론 대외 신뢰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뒤숭숭한 행보를 뒤로 하고 변화의 발걸음을 내디딘 서희건설이 정상 궤도를 되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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