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초밀도 경영진단④] 기업대출 키우는 농협은행…내부통제 ‘사고·민원·징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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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NH농협은행의 경영 현황을 수익성·생산성부터 기업금융, 자본건전성, 내부통제, 부실징후기업 관리까지 주요 지표를 통해 분석했다. 강태영 행장 체제에서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면 리스크와 지속가능성까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 직원 26명 줄었는데 1인당 이익 10%↑…강태영號 ‘생산성’ 승부

② 기업대출 11조6000억 늘렸더니…강태영號 ‘건전성 관리’ 시험대

③ 기업대출 11조 늘렸는데…RWA 증가는 4조, CET1은 0.75%p↑

④ 기업대출 키우는 농협은행…내부통제 ‘사고·민원·징계’ 부담

⑤ 기업대출 180조원 시대…101곳 중 82곳 ‘부실징후 주의’

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금융사고가 4건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만 3건이 발생했고 민원도 41건으로 늘면서 영업 확대에 맞춘 내부통제 강화가 과제로 꼽힌다.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농협은행이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내부통제 역량을 시험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사고가 4건 발생한 가운데 민원도 2분기 들어 증가했다. 최근 5년여간 징계 건수는 426건에 달했고, 사업자 차명계좌 적발 규모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액에서도 부담이 드러났다.

기업여신을 확대하는 농협은행으로서는 대출 성장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소비자 피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도 중요해졌다. 연말 연임 평가를 앞둔 강태영 행장에게 내부통제 관리 능력 역시 주요 경영 과제로 꼽힌다.

◇ 금융사고 4건·민원 증가…통제 역량 시험대

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사고는 총 4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분기에 발생한 3건은 모두 사고금액 10억원 미만이었다.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사고는 1분기에 1건 발생했다. 사고 유형은 횡령 2건, 사적금전대차 1건, 사기 1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사고 건수만으로 내부통제가 악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고 예방과 사후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소비자 접점에서 나타나는 민원도 늘었다. 농협은행의 2분기 민원은 41건으로 1분기 39건보다 2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여신 관련 민원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신 11건, 기타 9건, 신용카드 6건 순이었다. 여신과 수신 관련 민원을 합치면 전체의 63.4%다.

◇ 징계 426건·차명계좌 적발 703건…관리 과제 누적

내부통제 과제는 올해 상반기 금융사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2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징계 건수는 426건으로 집계됐다.

징계 사유 가운데 복무규정 및 임직원행동지침 위반이 가장 많았다. 부실채권 발생 40건, 횡령 37건,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절차 미준수 7건, 부당대출 취급 5건 등 내부통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계좌 관리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치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국세청 신고를 통해 적발된 사업자 차명계좌 가운데 농협은행에 개설된 계좌는 703건으로 28개 금융회사 중 가장 많았다. 전체 3471건의 20.3%로 국민은행 497건, 농축협 471건보다 많았다.

/ AI 편집 이미지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부담이다. 농협은행의 사기이용계좌를 통한 개인 피해금액은 2023년 205억9400만원에서 2024년 327억8500만원, 지난해 471억7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0대 이상 피해액은 178억900만원으로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했다. 농협은행이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전담 인력과 예산을 확대하고 의심계좌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실제 피해액은 증가했다는 점에서 소비자보호 대응력도 점검 대상이다.

◇ 기업금융 확대…여신 심사·내부통제 동반 강화해야

올해 기업여신을 크게 늘린 농협은행으로서는 대출 확대에 따른 내부통제 리스크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 내부통제체계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담조직·인력을 두고 금융상품 판매 단계별 준수 절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대출은 개인대출보다 심사 구조가 복잡하고 외부 사기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여신 규모 확대에 맞춰 심사와 통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수용 한국금융인재개발원 원장은 “기업대출은 개인대출보다 평가 구조가 복잡하고 외부인에 의한 사기도 주로 기업대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여신 심사를 보다 꼼꼼하게 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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